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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인생으로 써내려간 시, 1927년생 시인의 사랑의 노래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3.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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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살고 나서 / 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 / 이즈음에 이르렀다 / 사막의 밤의 행군처럼 / 길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 / 그 이슬 같은 희망이 /내 가슴 에이는구나'(시 '사랑, 된다' 전문)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올해 만 93세가 되는 국내 여성 원로 시인을 대표하는 이름 김남조.

등단 후 시를 쓴 세월이 만 70년이다. 사람의 인생으로 치면 고희인 셈이다. 시를 쓴 세월이 70년인 만큼 범인은 감히 예상하지 못할 내공과 사연이 쌓여 말 못할 곡절이 많을 것이다.

그런 노시인이 '충만한 사랑; 이후 3년만에 19번째 시집을 냈다. 문학수첩에서 펴낸 '사람아, 사람아'이다.

100세를 바라보는 노시인이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노래한다. 오히려 예전보다 적극적이고 정열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긴 세월 살고 나서' 이제는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 이즈음에 이르렀다'고 시인은 말한다. 사랑만 하기에도 인생은 너무 부족하다는 깨달음과 지혜의 소인일까? 더 많이 사랑하고 고백하자고 시인은 후배들에게 말한다.

평생 1천편에 가까운 시를 쓰며 가장 많이 다룬 주제가 사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생을 알아갈수록 그에게는 사랑이 절실한 모양이다. 시집에 담긴 52편의 시는 사랑으로 넘쳐난다.

시인(김남조)는 서울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해 '목숨', '사랑초서', '귀중한 오늘' 등과 수필집, 콩트집을 다수 펴냈다.

한국시인협회장, 한국가톨릭문인회장 등을 지냈고 대한민국예술원상, 만해대상, 3.1문화상, 국민훈장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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