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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95] 재미있는 프로야구 스프링 캠프 이야기 2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3.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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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영노 기자의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를 연재합니다. 100%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기영노 콩트는 축구, 테니스, 야구 등 각 스포츠 규칙을 콩트 형식을 빌려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연재입니다. 기영노 기자는 월간 <베이스볼>, <민주일보>, <일요신문>에서 스포츠 전문 기자 생활을 했으며 1982년부터 스포츠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 『야구가 야단법석』,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기아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전 롯데)와 트레이 힐만(전 SK)의 뒤를 잇는 KBO 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우승하지 못했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켜 성공한 감독으로 남아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도, 가족을 핑계로 SK 와이번스 팀을 떠나서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준 감독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플로리다 말린스 주루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가 맡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는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2월 1일~3월 16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려놓고 훈련을 하고 있다.

KBO 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기아 타이거즈 감독(사진= 연합뉴스).
KBO 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기아 타이거즈 감독(사진= 연합뉴스).

윌리엄스 감독은 “잠은 사치다”·“야구는 기본기다”·“야구는 수비다”라며 연일 기타 타이거즈 선수들의 정신을 개조(改造)하고 있다.

또한 기아 타이거즈를 주전급들은 기아·비주전급들은 타이거즈 두 팀으로 나눠 ‘타이거즈’에 소속된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하기도 했고, (테니스공) 몸에 맞는 훈련, 타격만 하고 주루 플레이는 하지 않는 연습경기 등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방식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사진= 연합뉴스).
기아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사진= 연합뉴스).

 

사흘 훈련하고 하루 쉬는 강훈련을 하는 가운데, 하루 쉬게 된 어느 날 윌리엄스 감독이 플로리다의 따가운 태양 아래 선수들을 모았다.

윌리엄스 ; 그동안 내 훈련방식을 열심히 따라와 줘서 고맙다. 아무리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고 해도 야구의 기본은 수비다. 야구는 수비가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 오늘은 그동안 훈련을 하면서 생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메이저리그에 관해서도 물어봐도 좋다.

임기영 ; 감독님! 투수의 기본은 뭔가요?

윌리엄스 ; 질문 잘했다. 투수는 제구력과 스피드 두 가지가 기본이다. 나는 그 가운데 하나만 가지라면 제구력이다. 우리가 ‘커맨드’ ‘커맨드’ 하는데, 바로 제구력이 없으면 커맨드가 좋지 않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60km 강속구도 제구력이 없으면 하나의 배팅 볼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박찬호 ; 방금 메이저리그 말씀하셨는데, 메이저리그와 우리 한국 프로야구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윌리엄스 ; 나는 다른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피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투수의 투구속도, 타자의 배팅속도......뭐 차이가 약간 있지.

박찬호 ; 그 속도 차이를 극복할 수는 있는 건가요?

윌리엄스 ; 어느 정도는 따라잡겠지만, 한계가 있지......그래서 김광현, 류현진 같은 특출한 투수 들 만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거지.

박찬호 ; 우리나라 프로야구 출신의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적응을 하는데,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적응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윌리엄스 ; 아~ 박병호, 김현수 같은 선수들이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아는데, 아마 1루수나 외야수 같이 타격에 비중이 큰 포지션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거야, 강정호 선수는 야구 외적인 일만 없었다면 유격수(3루수)로서 성공 할 수 있었지......

김선빈 ; 올 시즌이 끝나고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데, 외야수인 나성범보다는 내야수인 김하성 선수가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네요.

윌리엄스 ; 나성범, 김하성 두 선수는 내가 아직 잘 모르고, 아무튼 외야수보다는 내야수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지.

박준표 ; 감독님! 그러면 양현종 투수는 어떤가요?

윌리엄스 ; 한국에서는 양현종 투수가 김광현 투수와 비슷한 성적을 올린 것으로 아는데, 두 선수 모두 왼손 투수에 빠른공 그리고 제구력까지 갖춰서 메이저리그에서 생존(生存)할 수 있는 무기가 많은 선수들이야.

박준표 ; 그런데 양현종 선수가 올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거든요,

윌리엄스 ; 내가 (기아 타이거즈)와 계약을 하고 가장 후회한 것이 그거야, 3년 계약을 했거든, 그럴 줄 알았으면 1년 계약만 하는 건데.

홍건희 ; 감독님! 메이저리그에 관해서 질문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미첼 리포트’가 뭐에요?

 

홍건희의 느닷없는 질문에 맷 윌리엄스 감독이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말을 이었다.

윌리엄스 ; 미첼 의원.....한국뿐 만 아니라 미국에도 ‘세금만 축내는’ 의원들이 많이 있지.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 캠프 모습(사진=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 캠프 모습(사진= 연합뉴스).

 

P.S

미첼리포트(보고서);

미첼 전 상원의원이 2006년 3월부터 20개월간 독립조사를 거쳐 당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버드 셀릭에게 제출한 보고서다. 미첼리포트라고 하는데 2007년 12월 3일 발표되었다.

당시 수사는 뉴욕 메츠의 트레이너였었던 커크 레돔스키, 로저 클레맨스의 트레이너 브라이언 맥나미와 몇몇 선수들의 증언으로 이뤄졌다. 특히 커크 래돔스키는 스테로이드제와 인간 성장호르몬제 공급과 자금 세탁 혐의로 25년형을 앞두고 있었으나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5년형과 벌금만을 선고받았었다.

미첼리포트는 메이저리그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의 리스트들이라고 봐도 좋다.

당시 메이저리그를 지배했었던 투수와 타자들 즉 배리 본즈, 게리 세필드, 제이슨 지암비, 로저 클레멘스, 케빈 브라운, 미겔 테하다 등이 속해 있었고, 맷 윌리엄스는 의료용으로 약물을 복용한 멤버에 속해있다.

미첼리포트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스테로이드 시대’로 불리게 되었고, 그 후 자연스럽게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 시대로 바뀌었다가, 2013년 제2의 미첼리포트 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기영노의 스포츠 콩트는 100%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픽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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