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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칼럼 淸風明月] 코로나19 검사, 다른 나라는 왜 철저하게 하지않을까

김문영 글지
  • 입력 2020.02.27 06:21
  • 수정 2020.02.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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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지역 산촌에 살면서 수도권 회사로 출퇴근 한다. 출근을 하지않는 날이면 진돗개 '구름'이를 데리고 산허리로 형성된 임도를 따라 산책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산책로 주변에는 늘 푸른 소나무들이 참 많다. 어떤 소나무들은 군락을 형성해 숲을 이루기도 했고 또 어떤 소나무는 잡목들 틈에서 우뚝 솟아 독야청청 청아한 자태를 뽐낸다.대개 이런 소나무는 산전수전 다겪은 노송이 그렇다.

나는 특히 잡목들 틈을 비집고 외롭게 우뚝 자란 노송 바라보는 시간이 행복하다. 잡목들의 힐난과 아우성을 모두 포용하고 까마귀떼들이 까욱까욱 몰려들어 가지에 앉더라도 넓은 품에 품는 모습을 보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나도 저렇게 늙어갈 수는 없을까 부럽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이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잘 방역하던 상황이 신천지라는 사교(개인 교주) 복병을 맞아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혼란의 원인은 숫자에 있다.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조선 동아 등 민족 반역 언론들이 호들갑떨면서 불만과 불안을 부추기는 상황에 최면이 걸리는 모습이다. 국민들은 좀더 의연할 필요가 있다.

숫자 놀음을 지켜보면 가관이다. 대한민국은 단 1명이라도 더 검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같은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 여기서 숫자 놀음의 맹점이 드러난다. 대한민국은 아주 뛰어난 의료기술로 어머어마한 숫자의 국민을 검사하고 다른 나라들은 지극히 소극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월25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코로나19 현황 자료에 따르면 2월24일 오후 6시까지 일본 내에서 감염여부를 가리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은 인원은 '국내 사례(전세기 귀국자 제외)' 1천17명, '전세기 귀국자 사례' 1천846명이다.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국내 사례 140명, 전세기 귀국자 사례 15명이다. 국내 사례의 경우 양성 판정 비율이 13.8%에 달한다. 

후생성은 2월3일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련해서는 총 3천894명에 대해 코로나19에 관한 검사를 해 69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사람에 대해서는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따라서 일본 내 지역사회 코로나19 유사 증세로 PCR 검사를 받은 사람은 1천명에 불과한 셈이다. 

후생성은 국내 사례 PCR 검사 실시 인원(1천17명)은 유사 증세 보고 제도의 틀 안에서 보고된 숫자로, 각 지자체에서 실시한 모든 검사 결과를 반영한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퇴원 때 실시하는 확인 검사와 유사증세 보고에 해당하지 않는 검사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일본 내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범위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인 한국의 검사 건수에 비하면 수십 분의 일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국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53명(세계보건기구 집계 기준)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검사 수량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코로나19 검사 3만5천건을 시행하는 동안 미국의 시험 실적은 일본에서 데려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을 제외하고 426건에 불과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고자 기존 인플루엔자 감시망에 코로나19를 추가한다고 발표하면서 진단시약을 배포했다. 현장에서 이 시약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CDC는 새 진단시약을 개발해 재보급해야 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가능한 곳은 10여개 지방(주·시) 보건당국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10여개 검사실의 양성 결과는 CDC의 검증을 거쳐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진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버드의대 병원(브리검 여성병원)조차도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48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한국의 상황은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은 한국의 코로나 대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일본 유럽은 코로나 초동 대처 시기를 이미 놓친 상태이며 현재로선 방치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그야말로 복불복 운에 기대는 상황이다.체계적으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대한민국의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운명도 결정 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 외신의 전언이다.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숫자의 확진자가 발생 했지만 실상은 감염 의심자에 대해 거의 전수조사 수준으로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데이터 베이스 및 통계가 만들어 진 것이고 이 중 얼마만큼 완치가 되느냐 얼마만큼 사망자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각국의 코로나19 대응도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진단 능력을 가진 나라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길 것인가 질 것인가. 세계의 관심이 대한민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결과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정의가 내려질 것이다. 대한민국이 가장 신속하고 사실적이고 정의롭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 우리는 좀 더 의연해질 필요가 있다.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칼럼을 통해 '한-중 양국을 위해 여행객 왕래를 일시 중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우유부단한 정책으로 촛불의 꿈인 적페청산, 번영, 평화,통일의 기회를 다 놓치고 있다고 질타한 바 있다. 적폐세력의 난동을 방치한  결과 촛불의 꿈은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사회의 묻혀 있거나 감춰져 있던 부조리와 부패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퇴치하는 것과 동시에 드러난 부조리와 부패들도 모두 수거하면 좋겠다.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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