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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신간] 그토록 오래고 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안치호 기자
  • 입력 2020.02.19 16:18
  • 수정 2020.02.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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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글 『어머니』(문학의문학 2020) 발간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MBC 아나운서 신동진이 2015년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생전에 함께했던 각별한 시간을 돌아보며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소박하고도 핍진한 필체로 담아낸 첫 저서이자 에세이집 『어머니』(문학의문학 2020)를 발간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저자의 첫 저서다. 유아 시절부터 중고등 시절, 만점 합격한 육사를 포기하고 삼수로 들어간 대학 시절까지의 과정과 절대 녹록지 않았던 성장기의 가정 형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MBC 입사 후 아나운서로서 전성기를 누리던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택해야 했던 장기 파업 참여와 그에 따른 무임금, 그리고 한직으로 밀려나는 불이익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의지와 동료애에 대해서 그가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신동진의 개인사적인 성격을 넘어 이 땅의 모든 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정서적 물리적 힘을 갖고 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아들에게 바라는 모습이 이 책에 줄곧 담겨 있다는 사실은 저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일 수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보다 독립적이고 개체화되어 가는 추세에서 그래도 양보할 수 없는 근원적인 것들을 애틋하게 상기하게 만든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미덕이다.

‘절대로 나 혼자 잘 살지 않을 거’라는 어머니를 향한 저자의 다짐은 동시에 이 시대의 모든 소외되고 힘없는 이들에 대해 손을 내밀겠다는 다짐이자 그가 천성적으로 가진 따뜻한 심성이기도 하다.

소박한 필체에 진정성이 담긴 글 속에는 삶과 사회에 대한 저자의 유연하고 성숙한 시선이 내재해 있다. 아나운서라는 이름 뒤에서 어려움과 고난이 적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저자는 좌절과 원망보다는 극복과 희망을 보며 동료와 이웃을 끝까지 믿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토록 오래고 아름다운 이름‘인 나 자신의 어머니를 계속 떠올리게 된다.

저자는 저자의 말을 통해 “2015년 1월 21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어머니를 잃었다. 너무도 갑작스레 어머니를 잃고 황망한 마음을 가눌 수 없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정리하고 저 자신도 치유하고 싶어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곧바로 목록들을 정리했지만 5년이 지난 이제야 마무리를 짓게 됐다. 지난 기억을 소환하는 동안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써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보시고 부모님이 옆에 계실 때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본다. 아울러 부모님을 잃고 상처를 안고 사시는 분들께는 슬픔을 공감하는 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저자 소개

글 신동진
1996년 문화방송 아나운서로 입사
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 취득(2014년)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 역임
한국외대 경희사이버대 한세대에서 겸임교수 역임
국어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8 2014 2018년 문체부장관상 수상
2018년 대한민국 아나운서대상 장기범상 수상
좋아하는 말은 균형감각, 통찰력, 그리고 어머니입니다.

신동진 글 『어머니』(문학의문학 2020), 정가 13,000원
신동진 글 『어머니』(문학의문학 2020),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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