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란?
2월도 어느 덧 반이 훌쩍 지나갔다. 조금 있으면 꽃피는 봄이 시작된다. 따스한 봄은 오고, 코로나는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늘은 행운(幸運)을 파자(破字)로 알아보고 『명심보감』 <正己篇(정기편)>의 한 구절을 읊어보기로 한다.
‘幸’은 매울 신(辛), 한 일(一)로 나뉜다.
‘辛’을 다시 파자하면 설 립(立)과 열십(十)으로 나뉜다. ‘立’은 사람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이고, 한자에서 ‘十’은 ‘많다’라는 뜻도 있다.
‘辛’은 ‘맵다’라는 표현보다 ‘괴롭다’, ‘고생하다’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辛’의 의미에는 많은[十] 어려운 일 위에 서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러나 ‘辛’ 위에 하나[一]를 올리면 행복할 행(幸)으로 바뀐다. 힘든 시간을 잘 버텼으니 불행이 다시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다.
행복의 반대말인 불행은 불만에서 비롯된다.
‘心’의 글자에서 왼쪽과 오른쪽 두 개를 낱말로 그대로 이으면 ‘정신’이 된다. 사람의 마음은 잠시라도 방심(放心)하면 정신이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心’의 중심에 있는 기운[氣]으로 다스려야 한다. 모든 기운은 선덕(善德)을 쌓는 쪽으로 흘러야 행운이 찾아온다.
‘運’은 덮을 멱(冖), 수레 차/거(車), 쉬엄쉬엄 갈 착(辶)으로 나뉜다. ‘辶’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다’라는 뜻이 있다.
‘車’자는 물건이나 사람을 싣고 다니던 ‘수레’를 그린 것이다. 한자가 세로로 쓰이게 되면서 양쪽에 있던 수레바퀴는 단순하게 획으로 그어졌고 짐이나 사람을 싣던 곳은 ‘田’자로 표현되었다. 그래서 지금의 ‘車’자는 수레를 왼쪽으로 45도 정도 기울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수레가 개발되기 전에는 사람이 양쪽에서 가마를 들고 이동했다.
행운이란? 어떠한 어려움도 정신력으로 이겨냈을 때 덮을 멱(冖)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슬며시 찾아오는[辶] 것이다.
『명심보감』 <正己篇(정기편) >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따르면 복은 저절로 두터워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