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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2.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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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거래소에서 27년간 근무하고 한국·미국에서 각각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증권법 이론과 실무에 두루 해박하다. 그런 저자가 영화보다 극적인 미국 내부자거래 스캔들의 역사를 뒤집는다.

미국 법조계에 커다란 논쟁을 불러온 1930년대 '아가시 판결', 21세기 최고 내부자거래 사건으로 불리는 '코언과 SAC사건'까지 야망과 탐욕, 영광, 몰락, 회한으로 스캔들 한가운데 선 주인공들의 모습과 최고 법률가들이 다투는 법리와 정의의 논쟁을 이야기한다.

미국 최고의 대학 졸업은 물론 최고의 직장, 최상위층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어떻게, 왜 내부자거래를 시작했으며 연방정부에 꼬리가 잡히는 모습까지 영화처럼 펼쳐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부자거래 스캔들은 대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증권시장 규모의 성장은 물론 파생상품을 이용한 거래까지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인 헤지펀드 역시 스캔들 대형화에 기여한다. 헤지펀드는 고객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남기고 성공보수를 받아야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다는 절대적 명제를 안고 있고,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굴리기 때문에 내부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캘리언 스캔들'과 'SAC캐피털 스캔들'이 이 책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사례다. 갤리언 사건은 거의 100명에 이르는 월가 전문가들이 유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을 정도로 주모자였던 라자라트남의 내부정보 네트워크는 방대했다. 연장 정부는 이들을 잡기 위해 무려 7년이나 비밀을 유지하며 추적했다.

"외국인인 내가 한국에서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판결문에 모든 실명을 적시하고 재판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미국 사법제도의 개방적 태도 덕분"이라 저자는 말하며 "판결문에 나오는 개인과 회사의 모든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고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우리 법원도 금융 관련 사건의 판결문에 실명을 공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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