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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겨울나기

윤한로 시인
  • 입력 2020.02.16 21:09
  • 수정 2020.02.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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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윤한로

추운 하늘엔
별 하나

어두운 들판엔
나무 한 그루

내 마음엔, 원컨대
음흉한 아니 사악한 나를 위해
깊은 겸손 청하는 기도 한 줄

이제 귀가 떨어져 나갈 듯한
겨울 꼭대기
달랑 잠바떼기 걸친 채
우리 서 있을 곳은 여기였네

 


시작 메모
인색, 시기, 분노, 음욕, 탐욕, 나태, 교만 이 일곱 가지 칠죄종은 모든 죄의 근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말과 행동의 모든 것이다. 음흉하지 않으면 사악하고 사악하지 않으면 음탕하고 음탕하지 않으면 방탕하고 게을러터지고. 우리 내면이란 결국 이런 것들뿐. 그런데 어느 날 내 묵상으로는 죄의 근원인 칠죄종 또한 교만이라는 한 뿌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남한테도 나 자신한테도 겸손하고 또 겸손하면 나머지 여섯은 이겨낼 수 있으리라. 그래서 내 기도는 겸손을 청하는 기도가 많다. 옛날에는 윤리 도덕이 도대체 딱딱하고 싫었는데, 이제 윤리 도덕 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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