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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 스키 홀릭 #6-조지아 구다우리 스키장

김산환 전문 기자
  • 입력 2020.02.14 13:19
  • 수정 2020.02.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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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연봉의 품에서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스키를!

와! 넓다!
조지아 구다리우리 스키장과 처음 마주했을 때 드는 생각이었다. 유럽과 북미의 스키장을 여럿 가보았지만 이처럼 ‘광활’한 스키장은 처음이었다. 해발 2,200m 산정 위에 끝도 없는 설원이 펼쳐져 있다. 그 뒤로 3,000m가 넘는 봉우리가 3개가 타워처럼 솟아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 스키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3,000m가 훌쩍 넘는 코카서스 연봉이 솟아 있다. 그러니 스키장을 처음 접하자마자 ‘와~’하는 감탄사가 쏟아질 수 밖에 없다.

 

구다우리(Gudauri)는 조지아를 대표하는 스키장이다. 그러나 구다우리를 말하기 전에 우선 조지아부터 알고 넘어가자. 조지아는 구소련 연방에서 1991에 독립한 신생국가다. 과거에는 러시아식 지명으로 그루지아(이렇게 부르는 것을 조지아인들은 아주 싫어한다)라 부르기도 했다. 조지아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다. 서쪽으로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면 이해하기 빠를 것이다. 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와 함께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지아 북부에는 동에서 서로 길게 코카서스산맥이 지나간다. 코카서스산맥은 유럽 최고봉 엘브루즈(5642m)를 품고 있는 산군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이 때문에 조지아를 작은 스위스로 부르는 이들이 많다. 조지아인의 뿌리는 산에서 시작됐고,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름철 코카서스산맥에서 방목을 하며 소나 양을 키우는 목동은 조지아의 얼굴이었다. 한국과는 진즉에 수교가 되었으며, 한국인에게는 365일 무비자라는 특혜(?)를 주고 있다. 여기에 물가도 저렴해서 최근에 핫한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지아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하자.

구다우리 스키장 사드젤레 정상에서 바라본 카즈벡산.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깃든 산이다.

 

구다우리 스키장은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스키장이 위치한 곳은 조지아에서 러시아로 가는 유일한 길(밀리터리 하이웨이) 상에 있다. 밀리터리 하이웨이는 해발 2,379m의 높은 고개(즈바리 패스)를 지나는데, 스키장은 이 고개를 넘기 전에 있다. 스키장은 해발 1,992m 베이스를 시작으로 가장 높은 사드젤레(Sadzele) 정상이 3,276m나 된다. 밑에서 리프트를 타고 계속 올라가면 머리가 띵한 고소가 느껴진다. 스키장이 있는 구다우리 마을은 마을이라기보다 거대한 콘도 군락처럼 보인다. 지금도 많은 호텔을 짓고 있어 꽤 어수선하다.

구다우리 스키장은 탁월한 입지를 자랑한다. 우선,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접근성이 좋다. 게다가 남향이다. 보통 스키장은 북향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소중한 눈을 보호해 설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구다우리는 남향이다. 적설량도 많고, 그만큼 눈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바람도 없다. 보통 드넓은 설원으로 된 곳은 바람이 많이 분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이게 다 코카서스 연봉이 바람막이를 해주기 때문이다) 구다우리는 바람이 없다. 바람이 없고, 남향이라 따뜻하다보니 2월 중순만 넘겨도 반팔 차림으로 스키를 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만약, 설질만 보장이 된다면 스키어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조지아 최대 규모의 스키장인 구다우리는 남향으로 햇볕이 좋은데다 바람이 없어 반팔로 스키 타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첫날 점심을 먹자마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오후 4시에 리프트가 멈추기 때문에 서둘러야했다. 조지아도 올해 눈 가뭄이 아주 심했다. 그런데 도착하기 이틀 전에 30cm가 넘는 큰 눈이 내려 그나마 다행이었다. 트빌리시에서 구다우리로 가는 이날도 오전까지 눈이 내렸고, 오후에도 약한 눈발이 날리면서 시야가 탁 트이지 않았다. 시야가 트이지 않으니 스키장 규모를 가늠키 어려웠다. 그러나 스키장 중턱에서 곤돌라를 갈아타고 구다우리 스키장 총지배인 니꼬 치카레울리를 만나 고비 패스(Kobi Pass)로 올라갈 때는 슬금슬금 하늘이 걷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최고종 사드젤레를 중심으로 좌우에 포진한 봉우리 가운데 왼쪽에 있는 비다라(Bidara, 3174m)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다라는 마치 정삼각형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다. 구다우리 스키장 전체가 수목한계선 위에 있어 스키장에 단 한 그루의 나무도 없지만, 순백의 비다라산은 신성한 느낌마저 주었다.

 

구다우리 스키장에 솟은 3개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왼쪽에 있는 비다라봉. 날이 흐려 조금은 몽환적으로 보인다.

 

니꼬 치카레울리에 따르면 구다우리 스키장은 계속해서 시설을 확장하고 있었다. 중간 허브에서 갈아탄 곤돌라는 코비 패스까지 간 후 다시 곤돌라를 갈아탈 수 있다. 이 곤돌라를 타면 스테판츠민다에서도 올라올 수 있다. 즉, 산 너머에서도 편하게 스키장을 오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스테판츠민다는 코카서스 연봉의 그림같은 자태를 즐길 수 있는 조지아 최고의 여행지다. 특히, 이곳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 전설이 있다. 스테판츠민다 마을 뒤편에 우뚝 솟은 카즈벡(Kazbek, 5,070m)산이 바로 그 무대다. 프로메테우스는 신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사한 죄로 이 산 정상의 바위에 묶여 날마다 독수리에게 심장을 쪼이는 형벌을 받는다.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아니더라도 카즈벡산을 비롯한 코카서스 연봉을 배경으로 서 있는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의 고고한 자태는 조지아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다우리 스키장 중간 허브. 이곳으로 곤돌라와 리프트가 모두 모인다. 
코비 패스에서 스테판츠민다 방향으로 이어진 곤돌라. 이 곤돌라가 개통되면서 스키장 북쪽에서도 쉽게 올라올 수 있게 됐다. 

 

 

니꼬 치카레울리에게서 스키장 설명을 들은 후 본격적으로 스키장을 돌아봤다. 하늘이 확실히 걷힌 게 아니라서 우선 안전한 곳부터 찾아갔다. 스노우파크(Snow Park) 리프트를 몇 번 타다가 이웃한 쿠데비(Kudebi) 리프트로 옮겨갔다. 마음 같아서는 쿠데비 정상(3,006m)으로 가고 싶지만 꾹 참았다. 폐장시간도 얼마 남지 않고, 잠시 개던 하늘에 다시 안개가 드리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일은 날씨가 맑은 것으로 예보가 되었기에 그때 올라가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오후에 짧게 경험한 구다우리는 ‘알 수 없음’이었다. 도대체 이 스키장의 규모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오락가락한 날씨 탓도 있지만 중앙 허브를 중심으로 형성된 거대한 설원은 그 규모를 짐작키 어려웠다. 이렇게 광활한 스키장은 본적이 없었다. 구다우리를 프리라이딩의 천국으로 부르는 이유가 느껴졌다. 눈만 많으면 슬로프(On Piste)는 거들뿐, 원하는 모든 곳(Off Piste)에서 자유롭게 스키를 탈 수 있다. 일부러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3개의 봉우리를 올라가지 않더라도 지천에 널린 눈밭에서 프리라이딩을 즐기면 그만이었다. 단, 눈이 많을 때만 그렇다. 올해는 유독 눈 가뭄이 심한 탓에 슬로프를 벗어나는 일은 삼가는 게 좋다. 스키 플레이트가 돌에 긁혀 빨래판처럼 될 수 있다. 사실, 슬로프에도 간간히 돌이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다. 일단 첫날 탐색전은 일찍 끝냈다.

 

스노우파크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는 스키어들. 날이 흐릴 때는 가장 인기가 많다. 
구다우리 스키장 3개의 봉우리 가운데 오른쪽에 자리한 쿠데비에서 프리라이딩을 즐기는 스키어들. 리프트가 운행하지 않았지만 스키에 스킨을 붙이고 올라가 아무도 타지 않은 사면을 타고 내려왔다. 
스키장 허브에서 구다우라 코스를 따라 내려오며 바라본 스키장 베이스. 곤돌라와 리프트가 X자 모양으로 이어졌다.

 

구다우리의 호텔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알피나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한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창문 커텐부터 열어 재꼈다. 푸른 여명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어제는 흐린 날씨에 볼 수 없었던 하얀 산이 정면으로 마주보였다. 심장이 쿵하고 요동쳤다. 이런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맑고 푸른 하루를 예감하자 갑자기 서둘러졌다. 그렇나 리프트 운행은 오전 10시부터다. 서두른다고 빨리 스키장으로 올라갈 수는 없는 일이다.

오전 10시가 되자 스키장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스키어를 실어나르는 피벨리(Piveli) 리프트 앞에는 여느 스키장처럼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곳에서 스키장 베이스로 올라간 뒤 있는 솔리코(Soliko) 리프트나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 중반부의 허브로 올라간다. 솔리코로 갈아타자 구다우리 스키장의 전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말 넓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드넓은 스키장과 소뿔처럼 치솟은 3개의 봉우리가 구다우리 스키장의 위용을 말해줬다. 특히, 어제는 볼 수 없었던, 스키장을 감싸고 있는 코카서스 연봉의 장쾌한 파노라마가 심장을 두방망이질 치게 했다. 과연 조지아 최고 스키장 다운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 알피나 호텔의 뷰. 맑은 날을 예감하는 푸른 하늘과 산이 기대감을 부풀렸다. 
솔리코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스키어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풍경을 즐기고 있다. 

 

솔리코에서 내리자마다 쿠데비 정상으로 가는 리프트로 서둘러 갈아탔다. 어제도 그곳을 오르고 싶었지만 오늘을 위해 꾹 참았다. 쿠데비산 오른쪽 대사면은 일찍 올라간 스키어들이 자신만의 트랙을 그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물결치듯이 설원을 가르며내려오는 스키어와 보더들의 모습을 보면 안달이 난다. 저처럼 드넓은 대사면도 한두 시간이면 아작이 난다. 사면이 곰보처럼 변한다. 그래서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을 타려면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정작 쿠데비 정상에 섰을 때는 일단 멈춤부터 해야 했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코카서스 연봉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지 않고서는 내려갈 수 없었다. 경치는 황홀함 그 자체였다.

서둘러 몇 컷 사진을 찍고 후다닥 대사면으로 들어섰다. 벌써 프리라이드 구역은 어지럽게 변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제까지 내린 눈이 제법 두툼하게 쌓여 있었다. 가볍게 구르자 둥둥 뜨는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 파우더 매니아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느낌이다. 간혹 플레이트가 돌에 긁히는 느낌이 들었지만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 정도 대가는 치러도 남는 장사처럼 보였다.

 

아침부터 서둘러 쿠데비 정상에 오른 스키어와 보더들이 하얀 설면에 자기만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쿠데비의 대사면에서 프리라이딩을 만끽하는 보더.
40도 이상의 가파른 설면을 치고 내려가는 스키어.
쿠데비 정상에서 백컨트리 스키 투어를 나온 가이드와 스키어들. 앞에 보이는 치르딜리는 스키장에서 떠나는 백컨트리 코스로 인기가 높다. 
쿠데비 정상으로 스키어를 실어나르는 리프트 뒤로 코카서스 연봉이 펼쳐졌다. 

 

쿠데비 정상만 세 번 올랐다. 그 사이 그 좋던 파우더는 아작 났다. 굶주린 파우더 사냥꾼들이 달려들자 두 시간도 안 돼 그 넓은 사면에 수많은 줄이 그어졌다. 그러자 파우더 사냥꾼들은 리프트 아래 더 가파른 사면으로 치고 들었다. 그곳은 눈이 부족해 돌에 긁힐 확률이 100%인데도 스키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말이다. 그들을 보고 있을 때 둥실 패러글라이더가 떠올랐다. 구다우리가 패러글라이딩의 명소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출발지가 바로 쿠데비 정상이었다. 프로 글라이더가 여행자 한 명을 태우고 탠덤 비행을 하며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동승한 여행자가 지르는 환호 소리가 푸른 하늘로 메아리쳤다. 스키를 타는 것보다 열배쯤 짜릿하고 재미난 모습이었다.

쿠데비에서 노는 동안 사드젤레 정상으로 가는 리프트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사드젤레는 워낙 높은 곳이라 날씨가 안 좋으면 리프트를 운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날씨가 화창하자 정상부를 오픈한 것이다. 쿠데비에서 서둘러 내려와 사드젤레 리프트를 탔다. 리프트는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듯했다. 오른쪽으로 쿠데비, 왼쪽으로 비다라를 거느린 위용이 어마어마했다. 눈이 많을 때는 사드젤레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사면을 프리라이딩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눈이 많이 빈약해 보였다. 쿠데비에 비해 적설량이 현저히 적었다. 그래도 정상이 열린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다.

 

쿠데비 정상에서 파우더 스키를 만끽하는 보더.
쿠데비 정상에서 리프트 바로 아래 가파른 설면을 따라 내려오는 보더.
쿠데비 정상에서 출발한 패러글라이딩과 쿠데비 뒷면의 프리라이딩 구역. 

 

사드젤레 정상에 서자 전혀 다른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사드젤레에 가려 보이지 않던 북쪽의 코카서스 연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심에 카즈벡산이 있었다. 정상부가 마치 독수리 머리처럼 생긴 카즈벡산은 첫눈에도 범상치 않은 산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날은 스키를 타는 재미보다 파노라마 조망을 즐기며 사진 찍는 재미가 더 낫다. 약간의 고소증세까지 더해져 몽롱한 상태에서 360도로 펼쳐진 코카서스산맥을 보는 맛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한편으로 우리에게는 왜 이런 산들이 없을까, 왜 겨울마다 눈을 찾아 머나먼 타국을 헤매야 하나 싶은 서글픈 마음마저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의 경치가 스키어를 홀리고도 남을 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래서 감사했다. 이렇게 좋은 날, 이런 곳을 올라,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것에 대해서.

 

쿠데비 정상에서 바라본 스키장 중단부의 허브. 이곳으로 곤돌라와 리프트가 모여든다. 
구다우리 스키장 정상 사드젤레로 가는 리프트를 타고 가며 내려다본 구다우리 스키장. 이처럼 드넓은 스키장도 드물다. 
구다우리 스키장 남쪽 사면에서 북쪽 사면으로 넘어가는 코비 패스로 가는 곤돌라. 코비 패스에서 북쪽 스테판츠민다로 내려가는 곤돌라가 이어진다. 
사드젤레 정상에서 비좁은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키어 뒤로 코카서스 연봉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사드젤레 정상에서 바라본 카즈벡산(가운데 왼쪽). 사드젤레는 날씨가 나쁘면 정상을 오픈하지 않는다.
사드젤레 정상에서 쉬고 있는 스키어. 사방이 코카서스 연봉으로 둘러싸여 있어 완벽한 파노라마를 자랑한다. 

 

*조지아 스키장 취재는 주한 조지아 대사관의 특별한 도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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