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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의 1인 여성 창업] 광고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김미화 Creative Director
  • 입력 2020.02.06 16:16
  • 수정 2020.07.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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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나 현상보다 본질을 생각하며 기본에 충실해야'

전문 음식점을 가면 메뉴에 대한 홍보가 있다. 대략 효능 10가지 정도를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내용을 읽다 보면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그 음식만 먹으면 정말 힘센 뽀빠이가 될 것 같다. 먹는 사람을 위해 플라세보(placebo) 효과를 노린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음식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게 기본이다. 맛이 좋아지려면 재료도 싱싱하고 그릇도 이뻐야 하고 분위기도 한몫한다. 더불어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으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음식이 맛없고 전체적으로 안 좋은데 광고로 과대 포장한다고 해서 잘 팔리지는 않는다. 물론 일시적으로 잘 팔릴 수는 있지만 오래 사랑받기는 어렵다. 백종원 대표는 "음식점의 맛은 30퍼센트이다. 나머지는 전체적으로 주는 이미지, 디자인, 서비스 그리고 분위기"라고 말한다.

(사진 = kr.sydney.com 갈무리)
(사진 = Park Hyatt Sydney 갈무리)

또한 광고 제작 측면에서 광고나 디자인이 해결 못하는 부분이 많다. 이유는 여러 변수가 생기는데 예를 들어 기업 이미지, 제품, 콘텐츠, 콘셉트, 단가, 브랜드의 인식, 동선, 사회적 배경, 소비자의 심리 등이 있다. 간혹 제품이 최고급인데 소비자 행동심리학에 따라 매출이 저조한 경우도 있다. 그만큼 광고는 시대 상황에 따라 밀접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경험과 분석을 통해 긍정적인 제안을 할 뿐이다. 가혹하지만 결국 모든 책임은 광고주(발주자)에게 있다.

눈에 보이는 단순한 유행이나 현상보다 본질을 생각하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100년에 역사를 지닌 유명 브랜드는 광고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세상 풍파를 이겨낸 철저한 전략과 장기 플랜이 존재한다. 그들 역시 초창기 기본에 충실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회사 규모나 재정 상태에 따라 다르다. 소상공인과 1인 창업은 예외 일 수도 있다. 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순차적인 브랜딩 계획과 광고 전략이 필요하다. 자영업자들이 창업 후 3년 이내 폐업 강도는 높다. 만약 브랜딩에 신경을 못 썼다면 기본에 충실하고 매출에 집중해야 한다. 광고나 디자인은 최적화된 것으로도 충분하다. 

광고를 잘해서 이득을 보는 일시적 현상도 있지만, 지속할 수는 없다. 막연한 낙천주의도 곤란하다. 무턱대고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아니라, 이유와 근거를 갖고 낙관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모든 광고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기본이 충실한 상태에서 광고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 사업 부진의 원인을 단순히 광고와 디자인의 문제로 귀결시키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퍼플카우 김미화 대표 / 1인 여성 창업 bliss30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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