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대만판 '도가니'라 불리는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 출신으로 장애인과 그 가족, 돌봄 노동자와 사회복지사, 인권단체 활동가, 특수학교 교사, 장애인을 위한 성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등을 전방위로 취재 및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오랜 시간 우리 사회 아래에 깔려있던 자앵인의 성과 사랑에 대한 실태를 드러냈다.
다양한 신체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사랑을 하기 위해 꺼내는 용기와 짜릿한 교감의 순간, 만남과 이별의 과정에서 겪는 좌절과 슬픔, 신체의손상에서 오는 한계와 도전이 숨김없이 그려져 있다.
장애인들은 어둠 속에 방치되었던 속마음을 에두르지 않고 분명하게 묻는 저자 앞에서 다 꺼내놓는다.
성 자원봉사를 이용한 뒤 자기 비하에서 벗어나 새 인생을 시작한 스티븐, 대만 최초로 성 자원봉사 단체를 설립한 지체장애인이자 성소수자인 황즈젠, 휠체어를 타지만 자기 몸에 맞게 엄마 역할을 익혀가는 샤오위 등 만 명의 장애인에게 만 가지의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타인과 신체 접촉을 통해 더 깊고 장기적인 관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다. 성은 양다리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라 자아를 탐색하고 욕망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생존 방식이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