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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소개] 나는 괜찮은데 그들은 내가 아프다고 한다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2.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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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4년차 정신과 의사로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과 '이상'의 경계, '병식(病識)'에 관해 이야기한다.

병식이란 '정신질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가지는 올바른 인식'이라 말한다.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미쳤다고 할 수 없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게 말할 수 없다.

조현병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정신질환을 부인하고 치료 권유에 분노를 일으킨다. 그러나 저자가 치료한 '쇼코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주위 강권으로 병원에 왔지만 스스로 멀쩡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래도 내가 이상한 것 같다'는 정도의 막연한 병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 주인공 내시와 마찬가지로 망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인간은 현실에 가까워졌을 대 '역시 나는 아프구나'하고 자신의 병을 자각하고 통찰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요코 어머니 외에도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망상성 우울증 환자, 기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파산과 이혼 등을 겪는 조울증 환자, 남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 사람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치매 환자, 평소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 아스퍼거장애 환자, 의사에게 버림받을 것을 불안해하는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 등 다양한 유형 환자가 등장한다.

저자는 분명히 병식 장애를 동반하는 정신질환자들이 있고 그들의 치료를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나는 괜찮은데 그들은 내가 아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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