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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진천 주민들, “우만 교민 수용 막지 않겠다”

황인성 기자
  • 입력 2020.01.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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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수용 반대 철회 기자회견···천막·현수막 철거
정부에 대한 철저한 방역 요구
아산 지역민 중심으로 우한 교민 환영 SNS 캠페인 전개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격리 수용될 경찰인재개발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막아서며, 수용 반대를 외치던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주민들이 수용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우한 교민들 수용을 앞둔 31일 오전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사진= 연합뉴스).
중국 우한 교민들 수용을 앞둔 31일 오전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사진= 연합뉴스).

진천 주민들은 31일 오전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에서 돌아온 교민들의 수용 반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며,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주민들은 주민들 간의 회의 끝에 인재개발원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주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철저한 방역 대책을 요구했으며, 건의 사항도 함께 전하기로 했다.

SNS를 통해서는 귀국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포용하자는 여론이 확산되며,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캠페인이 번지고 있다.

‘아산 배방맘’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자신의 SNS에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라며,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적은 팻말을 올렸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 함께 지혜를 모아 이겨내자. 청정 아산에 놀러 오라”는 응원 문구를 전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산의 옛 이름 온양온천은 세종대왕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려와 온천을 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했던 곳”이라며, “중국 우한이라는 타지에서 이유도 모르던 바이러스 때문에 힘들어했을 교민을 아산이 품을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진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우한 교민의 인재개발원 수용을 막지 않기로 함과 동시에 농성 천막과 수용 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윤재선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처음부터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건 아니다”며, “반경 1.2㎞ 이내에 3만명의 유동 인구가 있는 지역을 선정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수용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대신 철저한 방역을 통해 주민 안전을 보장하고 마스크를 지급해줄 것을 당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우한 교민 368명을 태운 정부 전세기는 오전 6시 3분 우한 톈허(天河)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검역에서 발열 증상을 보인 18명을 제외한 350명 교민들은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되며, 신종 코로나 잠복기인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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