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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산티아고

윤한로 시인
  • 입력 2020.01.23 14:09
  • 수정 2020.01.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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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윤한로

1


여기
이렇게
오기 위해


거기
그렇게
멀리 갔네

2

노란 화살표 길바닥 위
그대를 버리고
그대를 찾고
그대를 찾고
그대를 뱉고
나를 찾고
나를 버리고
나를 버리고
나를 줍고

넌더리 나도록, 너덜너덜하도록

3

아아,
나 같은 새끼도
거기
갔다 왔네

 

 


시작 메모
그 잘난 잘 걷는 법 다 때려치고 애오라지 못 걷고, 못 걷기 위해서 걷습니다. 그대에게서 떨어져, 나무에게로, 나무에게서 떨어져 바람에게로, 바람에게서 떨어져 그림자에게로, 그림자에게서 떨어져 나에게로, 다시 나를 버리고, 나를 줍고, 다시 나를 뱉고, 나를 버리고. 그러다가 문득 한하운 님 문둥이 시인 발 떠올립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발, , 발은 뒤틀리고 이지러지는 게 아니라, 어느새 흐르고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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