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개발이 이뤄지던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서울.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한 가정의 역사를 그린다.
당시 숨 막히게 돌아간 현대사와 맞물려 이런 가계사는 묘한 상징적 여운을 던진다.
무기력한 가장 탓에 고생하는 중심인물 어머니는 홀로 삼남매를 키우며 경제적 토대인 집을 장만하고 사수하느라 악착같이 버텨낸다. 공사가 잘못되어 이산의 어려움까지 겪는 불운한 가족의 모습.
어머니가 지키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슈퍼우먼 보다 위대해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199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오수연은 소설집 '빈집', '장편 '돌의 말' 등을 썼다. 신동엽창작상, 아름다운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