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Disability Studies)' 영어권 국가들에서 1980년대 본격 등장한 신생 학문이며 주로 사회학, 사회정책학, 사회심리학, 문학, 교육학 등의 영향을 받았을 뿐 철학의 영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책은 2009년 편찬(원서 기준)된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국적의 학자들이 모여 철학 전반의 시야로 장애를, 철학이라는 이름을 걸고 다룬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다.
하나의 '현상'으로서 장애란 무엇인가, 이런 현상의 본질과 과학적 지식의 관계를 논하는 형이상학적 접근, 장애와 관련하여 자유·평등·정의 같은 개념들이 어떻게 재해석되어야 하는지 초점을 두는 정치철학적 접근, 의료적 담론과 장애 관련 법률을 다루는 윤리학적 접근으로 구성됐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장애의 논의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모리스 메를로-퐁티와 존 롤스에서 악셀 호네트와 조르조 아감벤에 이르기까지 대중에게 익숙한 현대 철학자들의 이론 및 개념과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