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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상표 논란’ 이슈로 알아본 상표 등록의 세계와 말(馬) 브랜드

황인성 기자
  • 입력 2020.01.09 13:00
  • 수정 2020.01.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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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제작사 EBS 앞서 제3자 상표 출원···우선 출원자 선점 원칙 따라 논란 제기
교육 콘텐츠 생성하는 EBS의 안일한 늑장 대응 질타도
특허청, 7일 유튜브 통해 “펭수 관련 제3자 상표 등록 사실상 불가능” 입장 밝혀
고결·신비한 이미지 반영한 말(馬) 관련 상표 다양···패션 및 자동차 상표 및 브랜드 활용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어른들의 뽀로로’로 불리는 ‘펭수’가 상표권 출원·등록에 인해 논란을 빚고 있다. ‘펭수’를 만들어 낸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아닌 제3자가 먼저 ‘펭수’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해 졸지에 상표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제3자의 상표권 출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허청은 7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3자가 부정한 목적의 출원한 것으로 판명되며, 이럴 경우 관련 상표는 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제3자 상표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견지한 것이다.

‘펭수’ 어른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관심으로 인해 발 빠르게 상표권에 대한 권리 분쟁 여지는 줄어들었지만,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교육전문 공기업 EBS가 상표권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부 제기된다. 

EBS는 6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EBS와 관련 없는 제3자의 상표 등록이 승인되기 전 승인이 나지 않게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펭수 상표권 논란이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지 않았거나 ‘펭수’가 어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않은 콘텐츠라면 과연 상표권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제기된다.

제3자 출원이 부정한 목적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우선 출원자 선점 원칙에 따라 제3자가 상표권을 등록하게 됐을 가능성이 있고, 해당 상표를 내건 각종 아이템들을 상품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상표권 구매 비용 등이 수반됐을 수도 있다.

한편, 제3 출원인의 업무 위임을 받은 서평강 변리사는 출원인을 설득해 ‘펭수’와 관련된 상표를 EBS에 무상양도 하겠단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EBS 측으로부터 아무런 대답도 받지 못한 상태이다.

 

■ 말은 고결·신비한 이미지 가져···패션 및 자동차 등 말(馬) 관련 상표·브랜드 다양

이처럼 상표권 출원·등록은 모든 영역에서 중요하다. 어떠한 사업이든 상표가 소비자에게 어필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럼 말을 소재로 한 상표도 있을까. 인류와 오랜 시간 함께해 친숙한 ‘말(馬)’도 고결하고 신비스러운 내재적 속성으로 인해 다양한 상표로 활용되고 있다.

‘말(馬)’은 고결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지녀 패션 분야에서 상표나 브랜드로 활용되고 있다. 말을 브랜드 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는 영국 버버리, 프랑스 에르메스, 미국 폴로 랄프 로렌(왼쪽부터).
‘말(馬)’은 고결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지녀 패션 분야에서 상표나 브랜드로 활용되고 있다. 말을 브랜드 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는 영국 버버리, 프랑스 에르메스, 미국 폴로 랄프 로렌(왼쪽부터).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 상표는 프랑스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이다. 대다수의 여성이 갖고 싶어 하는 명품 브랜드로 시초는 말안장과 마구(馬具)를 판매하는 가게에서부터이다.

또한, 친숙한 패션 브랜드인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도 ‘말(馬)’하면 떠오르는 상표이다. 남성용 넥타이 사업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폴로 경기 모양의 로고가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폴로 선수들의 모습이 대중에게 참신하면서도 우아함의 상징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인류의 이동수단으로 역동적이면서 빠른 이미지를 가진 속성으로 자동차 관련 상표 엠블럼으로도 자주 활용된다.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포르쉐' 모두 말을 문양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포르쉐' 모두 말을 문양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카인 ‘포르쉐(Porshe)’와 ‘페라리(Ferrari)’는 모두 거친 야생마를 엠블럼으로 쓰고 있으며, 뭇 남성들의 질주 본능을 자극시킨다.

페라리의 앞발을 든 말은 ‘바라카의 말(Baracca’s Cavallino)’로 불리는데 1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 최고의 파일럿으로 활약한 프란체스코 바라카의 전투기에 그려져 있던 문양이다. 바라카의 아버지인 엔리코 바라카가 페라리사에 사용하도록 허락해 현재의 엠블럼이 탄생했다.

포르쉐는 포르쉐의 본사가 있는 독인 슈투트가르트시의 문장을 차용한 것인데 슈투트가르트는 말 사육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시의 문장에 말 그림이 쓰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 포드사의 스포츠카인 ‘머스탱(Mustang)’은 조랑말을 상징물로 쓰고 있다.

국내 자동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 ‘에쿠스(Equus)’가 말을 상징한다.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 또는 ‘멋진 마차’란 의미로 성공한 사업가가 타는 차란 이미지로 소비됐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의 ‘갤로퍼(Galloper)’는 ‘질주하는 말’이라는 뜻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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