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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78] 손흥민의 마누라 죽이기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1.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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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연말과 2020년 연시를 유쾌하게 보내지 못한 토트넘의 손흥민이 12일 일요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에 벌어지는 리버풀전을 벼르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54골을 합작한 소위 말하는 ‘마누라’라인 즉 마네(25골), 호베르투 피르미누(10골), 살라(19골)의 삼각편대로 잘 알려진 팀이다.

리버풀은 마누라 라인과 함께 ‘통곡의 벽’ 버질 반다이크가 지키는 수비력도 경기당 0.7골(20경기 14골)만을 허용, 유럽의 축구 클럽 가운데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가장 안정된 팀으로 알려져 있다.

리버풀은 지난해 말 2019 클럽월드컵 우승과 함께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까지 제패해 트리플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올 시즌 19승 1무로 유럽의 축구 클럽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하고 있는 리버풀은 좋은 먹잇감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손흥민이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골 맛을 보고, 또 그 골 때문에 이긴다면 토트넘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주 공격수 해리 케인과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도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천군만마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6일 미들즈브러와 FA컵 64강전(1대1 무승부) 이후 영국 언론 <메트로>에 와 인터뷰에서 '이번 퇴장을 통해 배우겠습니다'라며 새로운 다짐을 했다. 손흥민은 또한 '(2019년에 받은) 3번의 레드카드는 원했던 일이 아닙니다. 제가 기대했던 일 역시 아니고요. 하지만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연합뉴스).
손흥민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포체티노와 모리뉴 감독의 전술변화

최근 손흥민의 슈팅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있을 때는 한 경기 평균 3.5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조세 모리뉴 감독이 팀을 맡고 난 이후 1.9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공격수에게 슈팅수는 매우 중요하다. 슈팅수에 비례해서 골이 나오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있을 때는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출전하기도 했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올 때도 수비 보다는 공격에 많은 비중을 뒀었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 체재에서는 측면 공격수를 출전하더라도 수비에 신경을 쓰고 있고, 심지어 윙백 역할을 할 때도 있다.

해리 케인은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타깃 스트라이커 역할의 비중이 높아졌다. 수비 또는 미드필드에서 키가 큰 해리 케인에게 공중볼을 찬 후 떨어지는 공을 해리 케인이 직접 슛을 때리거나 모우라, 손흥민 또는 알 리가 세컨드 볼을 잡아서 슈팅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해래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전방에서 타깃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없어서, 토트넘의 공격루트가 더욱 단순해졌다.

이제 토트넘은 손흥민의 장기인 드리블 능력이 더욱 필요해졌다. 손흥민이 짧고 긴 드리블을 친 후 슈팅을 때리거나 동료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횟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

손흥민 시즌 11호골(리그 6호골) 도전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 9어시스트(공격 포인트 19)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골을 넣고 있어서 12일 리버풀전에 시즌 6호 골에 도전한다.

환호하는 리버풀 선수들의 모습(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환호하는 리버풀 선수들의 모습(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8일 번리전에서 70여m 드리블을 하면서 8명을 제치고 터트린 골이 프리미어리그 5호골(통산 10호골)이자 마지막 골이었다. 그 골은 ‘프리미어리그 12월의 골 후보’에 올라있고, 프리미어리그 전문가들로부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10대 골’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매우 인상적인 골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 라고, 이후 12월 15일 울버햄튼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더니 12월 22일 첼시와 홈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팀도 0대2 패)을 당해 이후 26일 브라이튼(2대1승), 29일 노리치시티(2대2 무승부), 1월 2일 사우샘프턴(0대1패)전을 사복을 입고 관전을 해애 했다.

이제 손흥민은 쉴 만큼 쉬었기 때문에, 골이 나올 때가 되었다. 미들즈브러와 FA컵 64강전에서 몸을 잘 풀었다.

과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골을 넣을 것인지, 토트넘과 한국의 축구팬들이 1월 12일(일요일) 새벽 2시 30분 토트넘 훗스퍼 홈구장에서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황희찬의 모습(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에서 버질 반다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은 오스트리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손흥민이 조언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손흥민 ; 희찬아~! (프리미어리그) 이적 얘기 잘 되고 있니?

황희찬 ; 어~ 형! 웬일이에요, 전화를 다 하구. 형이 걱정해 준 대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 얘기) 잘 되고 있어요.

손흥민 ; 지난번 반다이크 말이야.

황희찬 ; 어떻게 제칠 수 있었냐는 말이지요.

손흥민 ; 순간적으로 (반다이크가) 어떤 발에 힘을 주고 있는지 파약을 해야 돼, 오른발에 힘을 주고 있으면 그 쪽으로 페인팅을 하는 거야.

손흥민 ; 그건 기본 아니냐?

황희찬 ; 바로 그거야 기본대로 하면 돼,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기본이 중요해.

손흥민 ; 아~ 이제 알았어, 바로 그거야 축구~ 아~ 아니 스포츠는 기본이야 기본. 고맙다.

P.S.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로 7850만유로(약 1022억 원)로 평가했다. 지난해(달)보다 200억 떨어진 금액이다. CIES는 소속팀 성적을 포함해 선수 나이, 포지션, 계약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상 이적료를 정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가운데 25위를 차지했다. 유럽의 5대 빅리그 전체에서는 54위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프랑스 국가대표 킬리안 음바페(2억6520만 유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상 이적료 전체 1위에 올랐다. 영국의 라힘 스털링(2억2370만 유로, 맨시티)이 2위를 차지했고 이집트의 아프리카 최고 선수 무함마드 살라흐(1억7510만 유로, 리버풀)가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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