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150] #아미가치는클래식
[성용원 음악통신 150] #아미가치는클래식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01.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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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트위터에 클래식 열풍이 불어닥쳤다. 바이올린, 피아노, 심지어 국악기인 해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의 연주실황영상들이 봇물 터지듯이 밀려나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발단은 방탄소년단 뷔가 트위터에 올린 <반짝반짝 작은 별> 연주에서였다. 창가에서 조심스레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을 본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이후 #아미가치는클래식이라는 해시태그로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릴레이를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뷔가 난간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뷔가 난간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갈무리: 방탄소년단 위버스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이런 즉흥적인 이벤트는 SNS로 이어진 팬들과의 소통,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보여준 방탄소년단 태형의 선한 영향력을 증명한 사건이다. 일반 대중과 클래식 음악 사이의 깊고 넓은 강이 흐르는 현실에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적 환기는 이런 방탄소년단 같은 인플루언서, 셀럽이 훨씬 유리하다. 그들의 말 한다미에 키신이 뜨고 드뷔시를 듣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파급력과 전달력을 높이고 감상 기회를 상승시켰다. 평상시에는 모르고 지내던 키신이라는 피아니스트를 검색해 보게 만들고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듣게 만들었다. 클래식 전문가, 교육자보다 더 큰 교육적, 보급적 효과를 거둔 엄청한 파급효과였다.  

팬과의 소통으로 시작된 즉흥적인 이벤트, 사진갈무리: 방탄소년단 트위터
팬과의 소통으로 시작된 즉흥적인 이벤트, 사진갈무리: 방탄소년단 위버스

신문, 방송 등 전통 매스미디어 환경이 무너진 지 오래다. 작금의 미디어 권력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등 콘텐츠를 전달하고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넘어갔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창작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1인 미디어 창작자, 유튜버 중에서도 영향력의 크기가 큰 인물을 인플루언서(Influencer)라 칭하게 되었다. 이미 기존의 지식 통용과 여론 조성, 카르텔 생성의 플랫폼이었던 신문, 방송, 언론, 학교, 기업 등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교수, 전문가, 기자 등은 여론 선도층과 전문가 집단의 절대적인 권위와 영향력은 무뎌지고 있다. 즉 지금까지 성공을 위해 핵인싸가 되는 필수조건이었던 학벌, 학연, 지연 등의 옛 구조가 1인 기업으로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면서 충성도 높은 팔로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면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검색해서 자발적으로 찾아와 말을 걸고 그들이 남긴 댓글과 좋아요를 통해 소통하면서 세력화를 이룬다. 

키신이라는 피아니스트......

뷔의 한 마디에 순식간에 키신이 실시간검색어에 뜨게 되고 67136(!!!)이라는 좋아요가 붙었다. 한 사람의 지명도가 한 명의 셀럽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버린다. 신인 아티스트를 발굴해 팬덤과 함께 성장시키는 양육 팬덤 및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소비자로서의 프로슈머형 팬덤이 나타난 개인의 취향에 따라 SNS를 넘나드는 공연 팬들이 #해시태그와 이미지들로 공연에 가치를 부여하고 마이크로 인플루언서(Micro Influencer)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스타와 팬들 간의 가치 공유 집단의 소속감에서 정체성을 찾고 단일 연주자, 인물의 팬을 넘어 장르의 애호가가 된다면 클래식 음악에서도 관객과 예술을 만들어 가는 거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를 찾아서 듣게 만드는 흡입력...뷔의 인생목표

매시업을 통한 꾸준한 콘텐츠의 제공과 확산은 클래식 음악도 기존의 한정된 통용 범위인 인쇄매체와 학교라는 틀 을 뛰어넘어 원하고 찾아주는 플로어들을 만나 새로운 영역, 플랫폼을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뷔가 키신과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대신 얼마 전에 출시한 소프라노 김정아의 애국가 음원을 듣고 있다고 했다면? 2020년의 프로야구 144경기 (시즌 내내 팀당 144경기를 10개 팀이 하니 총 720게임) 중 김정아가 야구장에서 애국가를 부른다면 어떨까? 이미 클래식 음악인들의 실력이야 검증되고 보장된 판국에 오랜 무명의 클라라가 유명세를 치른 결정적인 계기는 야구장 시구에서 착용한 밀착 스키니였던 것처럼.........

서울퓨전뮤직에서 출시된 소프라노 김정아의 새로운 버전의 애국가 음원
서울퓨전뮤직에서 출시된 소프라노 김정아의 새로운 버전의 애국가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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