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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147] 미국의 이란 공습과 '화이트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질 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1.04 18:15
  • 수정 2020.01.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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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벽(현지시간)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 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에이마니 사령관을 드론으로 제거한지 하루 만에 친(親)이란 이라크 사이파 민병대 하시드 알 아바시(PMF) 지휘관을 겨냥한 새로운 공습을 감행하는 등 중동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격당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의 차량, 사진제공: [EPA=연합뉴스]
3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폭격당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의 차량, 사진제공: [EPA=연합뉴스]

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데 미군의 정확한 첩보 능력에 혀를 내두룰 정도였고 미 합동특수전사령부 소속 무인기(드론) MQ-9의 정밀한 타격에 간담이 서늘할 지경이다. 지난 12월 26일 [성용원 음악통신 139] 편에서 '드론의 미래? 예술에게 길을 묻다.'란 제목으로 다루었든 (http://www.mediap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968#0BrP) 드론을 활용한 군사작전이 실제로 이루어지니 놀람을 넘어 오금이 저릴 정도이다. 

미국의 MQ-9 리퍼 무인기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의 MQ-9 리퍼 무인기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드론이 이라크에서 적군을 요격하는 긴박한 순간에 대서양 멀리 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한 고기구이 등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이건 2017년 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명령한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초콜릿 케이크를 먹으며 식사를 했던 장면이 연상된다. 미국은 이렇게 때때로 전쟁을 로맨틱하게 포장한다.

2017년 북한과 미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주한 미군 사이에서는 전쟁이 날듯 소문이 횡행했었다. 그때 필자의 입양인 지인을 통해 그들 사이에 당장 전쟁이 날듯 한국을 떠난다, 짐을 싼다 불안해하며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에 아직도 필자에게는 기억이 더욱 생생한데 그때 전쟁을 알리는 신호가 캐럴<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실제로 이 노래는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철수할 때 실제로 작전 신호로 쓰였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이 있었는데 전쟁의 개시와 종료에 캐럴이라니 잔인함과 참혹함을 가리기 위한 세뇌에 뒷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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