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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지난 100년 동안 가장 가난한 세대 '밀레니얼'

권용 전문 기자
  • 입력 2020.01.01 00:29
  • 수정 2020.02.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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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호주 저술가 헬렌 레이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 출생한 세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을 밀레니얼이라 부른다.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번째 세대가 바로 밀레니얼이다. 실업률이 계속 높아진 상황에서 막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거나 초년생 생활을 시작,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내집 마련은 그저 꿈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체감한다. N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난무하는 시기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가장 높은 고등교육을 받았는데 왜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는가? 호주 방송인이자 저술가인 헬렌 레이저는 이 시대의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임시직과 계약직 일자리 현상, 소수자 차별 문제 등을 마르크스 유물론적 시작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해설이라기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가 마르크스식 사회주의라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의 기본 원리를 구성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마르크수가 주창한 사회주의 이론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1장에 2016년 미국 대선 사례로 대다수 사람이 가난해질 때 우리 정치에 어떤 일이 있는지 알아본다. 제2장에서는 미국 자동차 산업 모델 발전을 통해 대부분 밀레니얼이 현재 더 많은 계약직, 임시직 같은 불안한 일자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지를 직시한다.

제3장은 호주 원주민 사례를 통해 극심한 양그화 상황에서 부자들이 어떻게 가난한 이들을 통제하며 현상을 유지해나가는지 알아보고, 4장에서는 사회 초년생 밀레니얼 세대들이 체감하는 노동 소외 문제, 5장에서는 특히 적은 임금을 받는 여성 문제와 노동 시장을 살펴본다. 마지막 6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왜 해답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현저히 부족한 양질의 일자리가 현재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이다. 계약직, 임시직이 그나마 있는 일자리의 대부분이다. 미국 디트로이트를 번성하게 한 포드사의 대량생산방식이 어떻게 임시직 일자리만 창출해내는 토요타의 적시생산방식으로 바뀌었는지 저자는 돌아본다.

"자본주의자가 성공하려면 사업을 키워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다른 사업이 그들의 사업을 통째로 먹어치울 만큼 커진다. 이런 식으로 작고 약한 것들은 크고 강한 것들에게 잡아먹히면서 소수의 손에 자본이 집중된다. 게다가 이윤 증가에 목매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평형상태의 유지와 평등은 불가능하다."

저자는 지구상 가장 가난한 절반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부를 고작 8명이 소유하는 현실을 투박한 직설화법으로 차갑게 지적한다. 또한 불편등에 대한 이데올로기, 가진 자들이 다른 이들을 가난하게 만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메커니즘도 밝힌다. 밀레니얼 세대에 고전적 경제주의는 더이상 유효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논리로든 차별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능력주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더 많은 부는 높은 능력을 지닌 이들이 가져가야한다는 당연한 논리 자체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주의가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밀레니얼 중 젊은 여성들은 다중의 소수자성을 더욱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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