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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토우

윤한로 시인
  • 입력 2019.12.24 16:16
  • 수정 2020.02.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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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土偶)
   
윤한로

푹푹,
손가락으로
눈 뚫고
코 뚫고
입 뚫고
귀 뚫고

아니야아 하며
그래애이 하며

개떡 먹던 입으로
무녀리 님 부르는 듯

노래하는
흙 악사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네

 


시작 메모
벌건 진흙 짓이겨 눈구멍, 콧구녁, 입과 귀 거칠고 투박스럽게 그저 푹푹 뚫었을 뿐, 그래놓곤 그게 노래하는 악사라는데, 마치 못생긴 님 부르는 듯, 아니 새 부르는 듯, 꽃 부르는 듯, 돌이나 바람 따위 부르는 듯, 뻔드레하지 않아 그 노래에 푹푹 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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