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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행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지정

이영준 전문기자
  • 입력 2019.12.1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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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유네스코 총회에서 '알피니즘'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12월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알피니즘이 새로 등재됐다.

'알피니즘'은 산을 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등산으로, 1786년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4810m)이 등정되며 시작된 근대적 의미의 등산을 말한다.

유네스코는 보편적 인간과 사회의 가치를 지니고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있는 활동을 심사해 매년 무형문화유산을 지정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참여와 노력을 끌어내며 지원하고 있다.

이번 무형문화유산 지정은 국제산악연맹에서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되어 스위스와 이탈리아, 프랑스가 주도하고 회원국들이 지원해 결실을 본 것이다. 3개국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산악회와 가이드, 대학 등이 포함된 핵심 그룹을 조직하고 유네스코와 접촉해왔으며, 2017년 한국의 대한산악연맹과 한국산악회를 비롯한 각 가맹단체들은 알피니즘이 유네스코 유산이 되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편지를 써 유네스코에 전달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엄숙히 선언한 인류무형문화유산 ‘알피니즘’의 선정 이유에 대해 유네스코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알피니즘은 모든 계절에 걸쳐 높은 산의 바위나 얼음 같은 지형을 통해 벽을 오르거나 정상에 오르는 예술적 행위이다.

그것은 피켈이나 크램폰 같은 매우 특별한 장비를 사용하여 적절한 기술을 구사하는 물리적, 기술적, 지적 능력을 포함한다.

알피니즘은 고산환경에 대한 지식, 그것을 실천해온 역사와 관련된 가치관, 그리고 구체적인 기술들로 이루어진 공유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전통적인 물리적 활동이다.

알피니즘은 자연환경, 변화하는 기상조건, 자연재해 등에 대한 지식도 필수적이다.

알피니즘은 또한 미적 측면에 기반하고 있다. 알피니스트들은 우아한 등반자세, 풍경에 대한 숙고와 사색,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행위는 각 개인의 헌신에 기초한 윤리적 원칙을 따른다. 예를 들어, 지속적인 흔적 남기지 않기나 알피니즘을 행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협조하고 도와야하는 의무 같은 것이다.

알피니스트 사고방식의 또 다른 본질적인 부분은 알피니스트들을 연결하는 로프로 대표할 수 있는 팀 정신이다.

알피니즘을 행하는 지역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알파인 클럽에 속해있으며 이러한 클럽들은 전 세계에 퍼져있다. 클럽들은 단체의 활동을 조직하고, 실용적 정보를 보급하며, 다양한 출판물을 펴내어 산악문화의 원동력을 만들어 낸다.

20세기 이후 세 나라(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의 알파인 클럽은 다양한 수준의 양자 또는 3자 회담을 통해 자주 교류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알피니즘의 발상지인 프랑스 샤모니와 몽블랑(4810m)
알피니즘의 발상지인 프랑스 샤모니와 몽블랑(4810m)

 

세계산악계는 당연히 이번 선정을 반기고 있다.

핵심 그룹의 대표를 맡았던 국제산악연맹 명예회원 클라우드 에크하르트는 “알피니즘이 유네스코에서 예술로 인정받았다”며 “알피니즘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취를 추구하며 전문 기술과 지식, 신체능력으로 매혹적인 풍경을 탐험하는 것으로 정의하기엔 불완전하며, 개인의 참여, 자신에 대한 책임, 대자연에 대한 지식과 존중, 강한 연대 및 사회적 관계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선정에 대해 축하하며 “알피니즘에서 자연과 세계와 관련된 전통적인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과 환경 사이의 지속가능한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예를 들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산악연맹은 먼저 ▲알피니즘에 대한 국제적 합의 ▲알피니즘이 지닌 구체적이고 뛰어난 가치 ▲알피니즘 활동과 그 가치를 증진시키는 추가 수단 ▲용어의 오용을 피하기 위한 정의 ▲행위의 자유와 대상지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한 각국 기관들과의 협약 등을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한국의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강술래 등을 비롯해 세계 127개 국가에서 550개 항목이 선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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