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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치고 호화 외식 즐기는데 법정은 못 간다’

황인성 기자
  • 입력 2019.12.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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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12·12사태 당일 쿠데타 주역들과 기념 오찬 즐겨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오찬 현장 포착···“자숙·근신해야 할 날···기념 오찬 부적절” 비판
더불어민주당, “지나친 ‘망동의 도’···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대안신당, “전 씨 가야 할 곳, 호화식당 아닌 광주지법 재판정”
전 씨 측, “12·12 사태 무관 친목 모임···16일 광주지법 재판정 출석은 불가”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가 발생한 지 40년이 되는 12일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사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고급 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겨 논란이 일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사진= 정의당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직접 촬영해 언론에 12일 공개했다(사진= 정의당 제공).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두환이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히며 전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된 12·12 사태가 발생했던 날 더욱 자중해야 하는 상황 속에 오히려 기념 오찬을 즐기는 전 씨의 행보에 대한 비판으로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씨에게 “12·12 당일인 오늘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으나 “동석자가 거칠게 제지하면서 전 씨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두환이 대화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며, “건배사를 여러 번 하고 와인잔을 계속 부딪치며 12·12 당일이란 점을 까맣게 잊은 듯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고 축하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는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전두환에 대한 용인을 중단하고 광주 학살 책임과 5공화국 독재에 대한 반성을 단 한 마디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단죄해야 할 때”라며,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전 씨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망동의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끔찍한 역사의 시작이 된 12월 12일을 누가 기념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했겠는가”라며, “전두환은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씨가 가야 할 곳은 호화식당이 아니라 오는 12월 16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정”이라며, “법원은 반성할 줄 모르는 호화 골프와 호화 식사를 즐기는 후안무치한 작태를 감안해 법정 최고형에 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적 비판이 쏟아지자 전씨 측은 A4용지 5쪽 분량의 보도 참고자료를 내 해명했다. 자료에는 “12일 오찬 모임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으로,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 사정으로 우연히 날짜를 정했다. 식사 비용도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됐다.

또한, 전씨 측은 “오는 16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자(死者)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다”며, “법정에 와 앉아 있을 수는 있지만 정신 건강 상태상 의미 있는 진술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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