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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 오클랜드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섬 여행

권용 전문기자
  • 입력 2019.1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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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 오클랜드 마오리 이름 '타마키 마카우라우',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 약 480만명 가운데 180만명이 오클랜드에 거주한다. 서울과 비슷해 보이지만 타지역과 비교해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교틍체증 역시 갈수록 심해져 도심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다.

와이테마타(waitemata)항과 화물항 마누카우(Manukau)항 등 두개의 항구는 오클랜드항이라 불린다. 오클랜드는 두 개의 항구가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도시 중 하나이다.

해양 스포츠가 발달하고 도시 곳곳에 요트가 정박해 있는 '항해의 도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으며 와이테마타항이 레저와 상업의 중심 역할을 한다.

와이헤케, 랑이토토, 마탕이, 로토루아 등 이곳에서 가까운 섬을 부담없이 찾아갈 수 있다.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오클랜드관광경제개발청 제공]

 

◆ 휴양지로 사랑받는 와이헤케섬

아침 햇살을 받으며 주말 휴양지 와이헤케섬으로 나섰다.

마오리어로 '작은 폭포'라는 뜻의 와이헤케는 약 1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92㎢의 작은 섬이다. 자동차로 2시간 남짓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매일 오클랜드로 주민 2천여명이 출퇴근할 정도로 근접한 섬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3만5천여명의 방문객으로 복작거린다.

표를 끊어 페리 항구에서 배에 올라탄다. 현지인과 관광객을 가득 실은 배는 데본포트를 경유한 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가로지른다.

약 50분을 달려 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가이드 니키 워커(50가) 마오리족 인사말인  "키아오라?"(Kia Ora),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섬에서 하나뿐인 굴 판매점 테마투쿠 오이스터도 있다. 섬 주변 바다가 해양보존지구로 정해져 있기에 오직 이곳에서만 굴을 채취하고 양식할 수 있다.

약 6주 정도 자란 자연산 굴을 채취해 다시 양식장에서 18개월가량 키워 판매한다.

15년동안 이 일을 해온 장인 수준의 사장이 직접 생굴을 까준다. 짭쪼름한 맛의 묵직한 생굴의 맛이 혀끝으로 밀려온다. 마치 아이스크림같이 입안에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녹아내린다.

오네탕이 해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약 2.5㎞의 백사장이 펼쳐진 오네탕이(Onetangi) 해변은 오클랜드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명성이 높다.

백사장은 하얗고 긴 구름이 낮게 깔린 잔잔한 수평선과 함께 한적한 모습이었다. 몇몇 현지인들만 보일 뿐 이른 봄의 해변은 백사장과 부딪히는 파도 소리만 잔잔하게 울리고 있었다.

따뜻하고 여유있는 섬에는 약 23개의 포도원과 와이너리가 자리잡고 있다.

20여 년 전 포도나무를 심으며 만들기 시작한 와인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연 머드브릭 와이너리는 이 섬의 맛집으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바다 건너 오클랜드의 도심 경관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4천200여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있는 랑이후아 농원을 찾아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 오일을 음미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무인도 랑이토토는 페리 터미널에서 배로 25분이면 갈 수 있다. 이 섬은 뉴질랜드 최연소 화산섬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 년 전 바다에서 솟아 올랐다.

걸어서 한 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 화장실 외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기에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산으로 오르는 도중 마주치는 용암 동굴 탐험 역시 또다른 별미체험이다.

 

◆ 본토 사화산 중 가장 높은 에덴산

오클랜드 시내에는 에덴산(196m)를 비롯해 화산 분출로 형성된 약 48개의 산과 언덕이 있다. 에덴산은 마오이어로 마웅가화우(Maungawhaw)로 불리며 본토 사화산 중 가장 높다. 이 곳에서는 오클랜드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함께 깊게 파인 분화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에덴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분화구와 오클랜드 도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분화구는 단순한 화산 흔적을 넘어 뉴질랜드 토착민 마오리족의 삶의 터전이었다.

약 2만 8천년 전 형성된 산에는 마오리 부족의 전략적 요새인 파(pa), 보관 창고로 사용된 구덩이 및 옛날 마오리 정착지 흔적이 남아있다.

카와카와 나뭇잎은 약초로 사용하거나 차로 우려먹는다. 그리고 눈으로 볼수는 없지만 마오리족 선조가 살던 고향 땅 '하와이키'는 그들이 죽으면 영혼이 돌아간다고 믿는 폴리네시아인의 원향(原鄕)이다.

전통춤 '하카(Haka)'를 시연하는 문화해설사.[사진=연합뉴스]

  전쟁 준비 중 기세를 높이고 승리의 의지를 다잡는 마오리족의 하카(Haka)도 볼 수 있다.

손바닥으로 팔의 바깥쪽과 허벅지를 강하게 내리치며 눈을 부릅뜨고 혀를 길게 내밀며 카마테(Ka mate), 우리말로 '죽이다'를 외치며 적들을 위협하는 행동을 춤으로 표현한다. 지금은 뉴질랜드의 전통춤이자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20세기 초부터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관중과 상대 팀 앞에서 하카를 췄다. 경기 전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는데 하카를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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