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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포기하면 말산업도 없다’···마연구회, ‘2019년 추계 심포지엄’ 성료

황인성 기자
  • 입력 2019.12.10 01:35
  • 수정 2019.12.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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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생산자 6개 단체 모여···국내 말 생산 현황 및 발전방안 논의
말 복지 및 생산·육성·조련 전략에 대한 발표도 나와
생산자협회, 생산 중심의 말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협의체 구성 논의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사)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가 12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진구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에서 ‘2019년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가 12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진구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에서 ‘2019년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사)한국축산학회 마연구회가 12월 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진구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에서 ‘2019년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국내 말 생산업 현황 분석 및 미래가치 창조를 위한 혁신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 말 생산자협회장들과 각계 말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체 중인 말산업의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승헌 마연구장(건국대 교수)는 “올 한 해를 결산하며 말산업에 대한 애정을 갖고 계신 분들을 모시고 말 생산 중심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며, “말 생산 기반이 튼튼해야 말산업이 건강해질 수 있는 만큼 생산자들이 힘을 합쳐 2020년 말산업을 새롭게 도약시키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헌 마연구회장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정승헌 마연구회장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최근 말산업계 최대 이슈인 말 복지에 관한 발표가 가장 먼저 이뤄졌다.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말 복지 담당자인 임어진 수의사는 ‘말도 사람도 행복한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말 복지 전반에 대해 말 관계자들에게 설명해 말 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임 수의사는 국내외에서 발생했던 동물 학대 사례를 소개와 함께 그동안 동물복지가 발전해온 역사에 대해 설명했으며, 영국에서 가장 처음 논의됐던 동물복지의 개념부터 국내 동물보호법에 반영된 동물복지적 요소 등을 전했다.

특히, 말 복지의 핵심은 ‘말 소유자 및 관리자의 책임’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는 전 세계에 통용되는 말 복지 가이드라인임을 강조하며, 말 소유자와 관리자가 말에 대한 관심과 관리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는 윤민중 경북대 말/특수동물학과 교수가 맡았다. ‘전문 승용마 생산·육성·조련 전략’이라는 주제로 말산업 발전 선순환 궤도에 접어들어야 말산업이 정착되고 산업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말 위탁산업이 활성화돼야 하며, 이는 승마장 수익 창출 및 양질의 프로그램 등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시장의 증대와 더불어 승마산업도 인식 전환을 할 필요성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말산업 관련 용어 변경을 제안했다. 아울러, 생산비는 높은 반면, 판매가는 낮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적 말 생산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고 생산자들이 전문성을 키워야 함을 강조했다.

임어진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수의사, 권광세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장, 김덕문 제주마생산자협회장, 신동현 전문승용마협회장, 정재훈 한국쿼터호스협회장, 윤민중 경북대 교수(왼쪽 상단부터 시계 반대 방향). ⓒ미디어피아 황인성
임어진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수의사, 권광세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장, 김덕문 제주마생산자협회장, 신동현 전문승용마협회장, 정재훈 한국쿼터호스협회장, 윤민중 경북대 교수(왼쪽 상단부터 시계 반대 방향). ⓒ미디어피아 황인성

이어 국내 6개 말 생산자 단체가 품종별 생산 현황 및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 및 제언 등이 펼쳐졌다. 우선 권광세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는 경주마 생산농가를 대표해 서러브레드 품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경주마 산업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제언을 풀어냈다. 대표적으로 경매 활성화 및 1세마 위주의 경매시장 형성, 경마 환급율의 점진적 상향, 암말 위주의 해외도입마 사업 등을 제시했다.

김덕문 제주마생산자협회는 ‘제주 말산업 실태와 향후 과제’라는 제목으로 말의 고장 제주의 말산업 현실과 추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회장은 제주가 말산업특구로 지정될 당시만 하더라도 말 생산을 통해 돈을 벌 줄 알았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생산농가는 어려운 지경이라며, 최근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말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겹치며 더욱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또한, 말을 반려동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말산업은 ‘축산’이기도 하다며, 말고기가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농림부와 마사회가 올바른 말산업의 방향성에 대한 방향성과 객관적 지표 등을 잡아주지 않으면 농가들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며, 과거 ‘비육마 도입 사업’ 등 다양한 말산업 정책들의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신동현 전문승용마생산자협회장은 판매가는 늘지 않고 생산비만 증가하는 현실 속에 회원 농가들은 어려움을 겪는 게 대부분이라며, 올해는 스포츠 및 레저 품평회를 통해 한시름 덜었지만, 내년에도 대회 횟수가 증가하길 바란다며, 생산기반이 열악한 농가들에게 핵심적으로 필요한 각종 지원을 펼쳐주길 요청했다.

정재훈 한국쿼터호스협회장은 그동안 쿼터호스의 도입부터 육성, 현재 협회가 취하고 있는 노력 등을 설명했다. 2013년 경북도와 함께 쿼터호스 품종을 도입한 이후 협회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으며, 현재는 쿼터호스를 활용한 각종 서부식 승마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했다.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일부는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생산자를 중심으로 한 협회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모인 생산자단체장들은 논의를 통해 생산자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이날 모인 생산자단체장들은 논의를 통해 생산자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모든 발표 이후에는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가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발표자들에게 세부적인 질의를 펼쳤으며, 정책의 방향성과 제언들도 내놨다.

한편, 이날 모인 생산자단체장들은 논의를 통해 생산자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협의체 구성 등은 향후 논의할 예정이며, 생산 중심의 자발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과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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