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심볼·로고로 채택하면 귀족적 이미지와 강인한 생동감,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말과 개, 토끼, 곰 등 동물 브랜드는 특유의 친근함을 강조한 세련된 이미지의 상표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소재이다. 동물광고가 각광 받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동물이 지닌 고유한 상징성과 핵심 속성의 연상성 때문이다. 즉 귀여운 강아지, 빨리 뛰는 치타 등과 같이 특정 동물과 상품이나 서비스 특장점을 그 속성과 연계된 동물을 이용하면 쉽고 명쾌하게 전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두 번째, 일반 소비자들이 동물에 대해 느끼는 보편적 호감이나 친근한 감정을 갖기 때문이다. 말(馬)을 심볼·로고로 채택한 기업의 브랜드 이야기를 소개한다.

벨기에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이야기.

고디바 초콜릿 브랜드의 상징인 말을 탄 나체 여인은 전설의 ‘고다이바 부인(Lady Godiva)’을 나타낸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조제프 드랍스가 설립한 드랍스 초콜릿 회사가 1956년 브뤼셀에 첫 매장을 열면서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에서 이름을 따와 브랜드를 '고디바'로 바꿨다.

전설에 따르면 고다이바 부인은 오늘날 영국의 일부인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살았다. 그는 영주인 남편이 책정한 터무니 없이 높은 세금으로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남편에게 애원했다.

결국, 남편은 고다이바 부인이 나체로 말을 타고 길거리에 나가면 이를 들어주겠다고 답했다. 물론 설마 아내가 이를 따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고다이바 부인은 성의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창을 가리라고 명한 뒤 정말로 나체로 말을 타고 코번트리 길거리를 지나가 백성들을 향한 애정을 증명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구두약의 대명사 '말표구두약' 이야기.

말표구두약은 故 정두화 창업주가 설립한 태양사가 지난 1967년 국내 기술로는 처음 생산해 지금까지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구두약이다.

창업주가 군대에 식자재를 납품하면서부터 알게 된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찾아갔다. 박 명예회장에게 “일본구두약 제조업체 3H의 모리야스 사장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관계자를 통해 모리야스 사장을 수소문해서 모리야스 사장을 만났다. 창업주는 모리야스 사장의 구두약회사와 합작해 2년간 기술개발에 몰두, 1967년 처음 제품을 출시했는데 현재까지 판매되는 말표구두약이다.

‘말표’라는 브랜드도 박태준 명예회장이 손수 지어줬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말가죽은 최고 피혁재료로 꼽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구두약=말표’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도 그때부터다. 현재 말표구두약은 국내 구두약 시장의 50∼60%를 점유한다. 

하나에 1억 원이 넘는 스웨덴 침대 '해스텐스' 이야기.

해스텐스의 역사는 1852년 고급 안장 제작 업체로 시작했는데 당시 안장 제작자가 침대 매트리스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해스텐스 역시 매트리스를 함께 제작했다.

해스텐스는 말총을 비롯해 순면, 양모, 천연 플렉스, 솜털과 깃털로만 충전재를 만든다. 말총은 해스텐스 침대를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인데 말꼬리털 선정부터 세탁, 살균, 건조, 알러지 테스트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데, 그 기간만 1년이 걸린다.

무중력 수면'이라고 불리는 구름 위에 뜬 듯한 숙면 효과는 특허 스프링 기술에서 나오는데, 스웨덴제 버진 스틸만을 사용해 천연 소재들과 구성을 이루면서 마모가 없고, 탄성력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해스텐스의 기업 철학은 '손보다 정밀한 기계는 없다'라는 것이다. 해스텐스에서 제작한 모든 침대는 장인 손길로 만드는데 제작 기간도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고객들이 침대를 직접 테스트해 가장 편안한 모델을 선택하고, 강도와 높이, 사이즈를 선택한다. 그리고 체형과 수면 자세에 따라 충전재 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해스텐스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말(馬)을 브랜드로 채택한 국내외 기업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상품이나 서비스 부문에서 최고의 품질로 명성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말의 귀족적인 이미지를 지켜내기 위해 장인정신으로 한땀 한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말은 예전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기에 브랜드와 광고를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어서 많은 기업들이 심볼·로고와 광고 소재로 채택했다.

인용: egloos.zum.com, m.blog.naver.com/shs2846, economychosun.com 

위경환 대표/ 위경환창의융합훈련소 ideacoachi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