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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여명의 아시아 페미니스트들 한국에 모이다

최형미 전문기자
  • 입력 2019.12.04 23:49
  • 수정 2020.02.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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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 서구의 학문이라는 오해
20세기 서구 페미니즘 아시아여성들을 시혜와 계몽의 대상으로 여겨
아시아 여성의 역사, 삶 그리고 운동을 재조망 할 기회

 

"페미니즘은 서구의 것이 아닌가?" 오랫동안 들어왔던 이야기다. 우리에게 지식인 허난설헌이 있고, 예술가 심사임당이 있으며, 유미주의 문학가 김명순이 있는데도 말이다. 결혼제도에 도전한 나혜석이 있고,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고스라니 드러내고 더이상 이땅에 전쟁 성노예가 없어야 한다고 나섰던 여성운동가 김복동이 있지 않은가?

어디 한국 뿐이겠는가? 식민지, 전쟁속에서 공동체를 지키고, 더 보수화되어가는 전통때문에 고통받으며 저항해온 그 많은 아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이제 더 많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시아여성학회(회장 김은실)아시아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 Reiterations, Renewals, and Revisions”라는 주제로 제5회 아시아여성학회 국제학술대회를 126()부터 8()까지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중국, 인도, 일본, 키르기스스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미국 등 총 18개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여성학자 25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들은 성평등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최근까지도 벌어지고 있는 전쟁, 인신매매, 전쟁의 문제, 미투 등을 함께 토론할것이다.

한국에게 아시아는 자원의 보고, 사업의 블루오션이었다. 기업들에게 아시아는 값싼 노동력을 얻을수 있는 돈벌이 대상이었다. 더 많이 벌고, 더 조금 주는 관계를 유지하려고 곤두서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외교이고 그것이 정치라고 믿는다. 그렇게 해서 지속가능한 관계가 될까? 왜 국가간의 관계에는 생존전략만이 존재하는걸까? 

여성주의가 아시아를 만날때는 다르다. 얼마나 더 남길까라는 계산보다 '당신들은 지금 잘지내고 있나요?' 라고 서로에게 묻는다. 배부른 소리인가? 위선처럼 보이나? 아시아 여성학회는 인권을 생각하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여성들이 서로의 용기에 박수치는 모임이며, 서로에게 배우는 만남이다. 국제간의 신뢰는 여기서 시작되며, 평화는 이런 관계속에서 넓게 깊게 퍼져나가는 것이다.

국가 경계를 넘어, 여성주의자들의 이 진지한 토론과 축제의 장에 주목해야 할것이다. 여성들에 의해 여자들이 함께 모이지만 이들은모든 아시아인들의 평화와 인권의 이슈를 다룬다. 아시아 여성운동가들의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제5회 아시아 여성학회 포스터
제5회 아시아 여성학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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