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중국 본토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행보가 나타나자 중국 당국이 중국 본토로 확산을 우려해 관련자들을 체포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홍콩의 4대 일간지 중 하나인 명보는 4일 보도에 따르면, 산시성과 윈난성 등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정보를 알렸다가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산시성 성도인 타이위안시에서는 퇴직 노동자인 류수팡(劉淑芳·56)씨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 홍콩 시위와 관련된 사진을 올렸다가 체포돼 행정구류 10일 처분을 받았으며,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시에서는 인권운동가 쉬쿤(徐昆·58)씨가 지난 8월부터 수차례 트위터에 홍콩 시위 관련 소식을 전하고 이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중국 정부는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중국 본토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시위 관련 소식을 철저하게 차단하며, 언론 검열 또한 강화하고 있다.
반면, 홍콩의 시위 소식을 중국 본토로 알리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인권변호사 첸추스는 올해 8월 홍콩을 찾아 그달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 170만 명이 참여해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영상을 여러 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가 실종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올린 영상에서 “나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3년이나 공부했다”며, “누군가 내게 (홍콩에서의) 3일이 그 3년간의 노력을 무너뜨릴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나는 내 행동의 결과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