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117]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말러 시리즈, 교향곡 2번 '부활'
[성용원 음악통신 117]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말러 시리즈, 교향곡 2번 '부활'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19.12.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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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죽으리라! Sterben werd'ich, um zu leben! 코리안심포니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지난 2월, 교향곡 1번 <거인>으로 말러 시리즈를 시작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말러 시리즈 그 두 번째 곡명은 교향곡 2번 <부활>이다. 정치용 예술감독의 지휘로 소프라노 서선영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솔리스트로 나서며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12월 10일 화요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부활>로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한다. 

2019년 12월 10일 화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2019년 12월 10일 화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제목처럼 필멸자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폴란드의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착수, 작곡 와중에 부모님과 여동생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겪으며 개인적인 고통까지 더해진다. 그리고 또 한 명, 이 곡의 결정적인 촉진자는 당대의 저명한 음악가 한스 폰 뷜로우다. 말러는 평상시 자신의 음악을 혹평하던 뷜로우로부터 교향곡 마지막 악장에 합창을 삽입하려는 시도에 베토벤을 따라 한다고 또 비평을 받을까 봐 두려워했다. 천하의 말러가 경외했던 한스 폴 뷜로우 역시 신의 부름을 피할 수 없었고 말러가 한스 폰 뷜로우의 장례식에 참석해 프리드리히 고트리브 클롭슈톡(Friedrich Gottlieb Klopstock)의 시 '부활'의 합창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아 마침내 클롭슈톡의 '부활'을 텍스트로 하여 교향곡을 완성했다. 혹평을 한 한스 폰 뷜로우가 부활 교향곡의 완성에 결정적 공헌을 한 셈이며 그래서 교향곡 2번이 부활이라는 부제가 붙게 되었다.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가곡집을 인용한 3,4악장은 거대한 첫 장과 종장 사이에 끼어 있는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인터메쪼다. 3악장의 주 선율은 자신의 설교를 아무도 듣지 않아 물고기에게 주야장천 떠드는 안토니오 신부의 모습이다. 소통되지 않은 세계, 귀 막고 자신이 듣고 싶고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인간들에 대한 통렬한 풍자다. 무궁동(Perpetuum mobile)으로 계속 흐르는 16분 음표는 인생의 회전목마, 시냇물, 물레 방아다. 연달아 연주하는 4악장의 제목은 원광(原光), 즉 태초의 빛이다. 영원한 행복과 생명을 얻기까지 비춰주는 희망의 빛인 것이다. 말러의 '죽음'은 문자 그대로 소멸만을 뜻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여 다시 찾아오는 시작, 즉 영원불멸을 뜻한다. 그런 4악장의 독창자로 나서는 메조소프라노 양송미는 (원래 4악장은 알토로 명시)은 이미 2017년 임헌정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2번의 솔리스트로 나선 바 있어 이번 정치용의 지휘는 어떤 식이 될지 관심을 끌고 있으며 5악장에서 소프라노 서선영과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약 130명의 단원이 모여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로 제5악장의 대합창으로 절정을 이루며 압도적인 오케스트라 음량과 함께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체를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대단히 장대한 스케일의 피날레 악장인 5악장은 말러 음악 특유의 개파(改破 Durchbruch)형식으로 되어 있다. '황야에서 외치는 자'(Wild herausfahrend)로 불리는 주제가 연주회장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호른에 의해 울려 퍼지고 무대 뒤에서도 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의 흥겨운 소리가 침통한 주제를 연주하는 무대의 오케스트라의 소리들과 공존하면서 삶과 죽음이라는 2개의 주제가 엉킨다. 이어서 무반주로 부르는 합창의 부활의 찬가, 클롭슈톡의 '부활'에 기반하고 있긴 하지만 말러 자신이 가미한 가사와 함께 '죽은 후 부활하여 신에 의해 영생이 주어질 것'이라 힘차고 감동적으로 환희에 차서 음악은 장대하게 마무리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사진제공: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사진제공: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올 한 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염원하는 열망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통해 승화하고자 한다. 정치용 예술감독과 2년간 함께하며 일진월보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더욱 단단하고 견고해진 예술적 깊이와 함께 앞으로의 도약과 발전을 느끼고 예측하는 2019년 코리안심포니의 대망의 피날레가 될 것이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마지막 부분의 가사를 원어인 독일어과 번역문과 함께 실으니 2019년도 이제 불과 한 달도 안 남은 시점, 날마다 새롭게 부활하는 활력 넘치는 내가 되어 삶과 죽음이라는 영겁의 윤회를 끊어버리자. 

Mit Flügeln,die ich mir errungen              내가 받은 날개를 달고
Werde ich entschweben.                        날아오르리! 
Sterben werd'ich, um zu leben!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Aufersteh'n, ja aufersteh'n                      부활하리라,
wirst du, mein Herz, in einem Nu!            내 영혼이여, 너는 일순간 다시 부활하리라!
Was du geschlagen                              그대가 받은 고통
zu Gott wird es dich tragen!                   그것이 그대를 신에게 인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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