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 로
개버즘
손구락만한 몽우리마다
센 바람을 꽁꽁 싸맨다
애리곤
된통 춥다
별볼일 없는 것들
확확 피려
봄이 되니, 또
이런다
시작 메모
흙에서 왔으니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머리에 재를 바르고 터벅터벅 학교 가는 수요일, 해마다 ‘재의 수요일’이 오면 된통 춥다. 꼭 꽃샘과 만난다. 이제 속죄와 희생과 금욕의 삶을 시작들 한다. 무거운 일이다. 나 또한 회개의 뜻으로 머리에 재를 얹고, 옷은 찢지 못할망정 오늘 아침 한 끼는 굶는다. 어려운 이웃에 다가가 선행을 하기 전, 먼저 육신 속 극기부터 으스스 새겨야 하리.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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