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 로
저들도 슬픔에 잠겨 있다
장궤할 줄 몰라
들쑥날쑥 무릎을 꿇은
외인들
아, 나는 이미 너무나 멀리 왔구나
한없이 착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쌍욕도 하곤
스스럼 한 점 없이
거짓말도 조금은 해 보곤
하는 저들
아무 기술 없는
그곳으로
다시금 가까이 가고 싶다
시작 메모
어쩌면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은 다시 그곳일지도 모른다. 내가 세례를 받기 전에 외인이었을 때는 술도 잘 먹고 화투도 잘 치고 속시원 쌍욕도 잘 하고 웃기도 잘 하고 울기도 잘 하고 뻐기기도 잘 하고 지각도 잘 하고 구리칙칙 거짓말도 잘 하고 했는데, 지금 여기는 그곳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왔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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