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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詩) 새우잠

서석훈
  • 입력 2014.02.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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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잠

윤 한 로

구죽죽, 글퍼라
하룻밤에 삼천원
황혼 여인숙에 들다
빨간 벽돌 싸구려
새우잠 속 깊이
구겨 넣었지
그려 넣었지
왕 행복
왕 지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 꿀꿀할 때이면
새우처럼, 철사처럼 잔뜩 고부려
내쳐 자리라
마늘
아버지
웬간한 것들 다 잊으리니


시작 메모
탕자 출신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을 빌리면, 산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산다는 것이고 잘 산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원히 잘 산다는 것일 테지만, 오늘도 잘 살지 못하는 수두룩 빽빽한 사람들, 꿀꿀한 이들, 오히려 축복과 은총 철철 흘러넘쳐리라는 점 잘 알고 계셨을 텐데.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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