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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토대장정을 무사히 마치며

권용 전문기자
  • 입력 2019.11.29 11:06
  • 수정 2019.11.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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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1,630km. 대한민국 한바퀴. 2019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토대장정의 이유,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2019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토대장정'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60여일간 대한민국 한바퀴, 1,630km의 여정을 그린 지도. ⓒ권용

경기도 의왕에서 출발하여 해남 땅끝마을,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지나 서울 광화문에서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혈혈단신 배낭 하나매고 대한민국 한바퀴를 도는 여정. 1,630km를 60여일간 걸으며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다. 의왕에서 한반도 남쪽 한바퀴를 돌아 서울로 도착하는 길의 끝은 보이지 않았고, 당장 오늘 하루의 걸음 역시 막막하기만 했다. 홀로 8시간에서 10시간씩 우리 땅 대한민국과 호흡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두 발이 멈춘 듯 걸음을 내딛기가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현재의 발걸음을 멈출 수없는 이유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모든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하여 찍은 사진. ⓒ권용

 

해남 땅 끝점에서 바라본 노을. ⓒ권용

어린 시절부터 가슴 속 깊이 간직하던 국토대장정의 꿈.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작은 소망은 '2019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전문필진으로 활동하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과거 나라와 민족,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 싸운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 항상 생각하고 공부하며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나라,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를 품어줄 이 땅을 더 사랑하고 알고 싶었다. 그렇게 마음 깊이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가슴에 품고 이 땅을 걷기 시작했다.

그 동안 마주했던 많은 독립운동가의 모습, 그 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남과 북으로 갈라서 서로 총구를 겨누는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간절했던 독립을 맞이했지만 우리 민족은 다시 한 번 외세의 영향으로 분단을 맞이하였고, 그 결과 오랜 시간 제대로 왕래도 못하며 전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남아있게 되었다.

 

2번째 목적지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권용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이 나라의 정의를 세우는 일은 바로 민족의 통일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많은 영웅들의 업적을 기리는 궁극적인 목표 역시 올바른 역사 인식과 함께 우리 민족의 통일을 향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를 되새기고자 나는 이번 여정의 주제를 '2019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토대장정'이라 정하게 되었다.

보잘 것 없는 나 하나가 대한민국을 걸어서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아무것도 아닌 작은 움직임 하나의 희망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룬다고 본 기자는 믿고 있다. 윤봉길 의사 역시 홍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지며 생각했다. 몇 명의 고위 관료와 군인을 죽인다고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만 김구 선생을 비롯한 윤봉길 의사 역시 이런 작은 노력이 기적을 이루리라 믿었고, 그 결과 전세계에 일제의 만행과 조선이 처한 현실을 알릴 수 있었다. 또한 대한의 청년들에게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다.

비록 짧은 발걸음이었지만, 이런 작은 의지의 발현을 통해 누군가에게 통일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길 바란다. 또 누군가는 나의 걸음을 이어 계속해서 평화통을을 위한 대장정을 이어갔으면 한다. 나 역시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 우리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나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북한 땅의 풍경. ⓒ권용

 

반쪽의 땅과 민족이지만 대한민국은 전세계 유례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구 선생께서 바라시던 문화 강국이 되었고, 625전쟁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강국이 되었다. 그런 우리가 분단된 모습이 아닌, 하나된 민족으로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상상만해도 벅차오르는 가슴의 감동을 억누를 수 없다.

다리가 너무 아파 포기하고 싶었고, 강풍주의보와 한파주의보 속에서도 멈출 수 없었다. 백의종군로 위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밤낮없이 싸우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상상했다. 나라를 잃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속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투쟁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렸다. 그분들의 희생에 비하면 현재 내 걸음의 고통은 비할바가 아니었다.

서울 광화문에 도착하여 이순신 장군님, 세종대왕의 동상을 마주하며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저 속시원히 웃으며 사진을 찍고 마무리할 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에서 올라오는 감동과 눈물을 참을 수 없다. 그저 역사를 통해 배우고 다가온 위인들이지만, 내가 걸어온 여정에는 분명 우리나라를 사랑했던 많은 분들의 정신과 혼이 함께 곁들였으리라고 생각한다.

2019 대한민국 평화통일 국토대장정 최종 목적지 광화문에 도착하여. ⓒ권용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 더욱 큰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지금까지 걸어온 대한민국 땅의 허락이 없었다면 이번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한 번 더 모든 분들과 대한민국, 그리고 후손들을 위해 싸우신 많은 독립운동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활동과 함께, 지금까지 제자들과 함께 해온 장애인 농구봉사 역시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걸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모집을 시작했다. 누군가를 배려하고자 하는 사랑을 많은 분들이 보태주셨다. 덕분에 적지 않은 후원금이 모여 많은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보태주신 마음 따뜻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인간적으로 부족한 한 사람의 국토대장정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다. 현재 내게 주어진 일에 더욱 충실하고, 우리 사회에 사랑이 필요한 곳에 가감없이 찾아가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여정을 계기로 한 명의 인간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또한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을 위해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에 충실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위해 피흘린 많은 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당분간 꾸준히 좋은 책과 여행에 대한 기사와 함께, 2019 평화통일 국토대장정에 대한 에피소드들 역시 업로드 할 예정이다. 2019년의 걸음은 끝이 났지만 남은 삶의 국토대장정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더욱 많은 분들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보태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본 기사를 마치고자 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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