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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韓山素穀酒), 의자왕 '음란과 향락의 원인?'...만드는 법!

이원정 기자 기자
  • 입력 2019.11.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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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피아=이원정 기자 기자]

방송에서 한산소곡주(韓山素穀酒)를 소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산소곡주는 백제 1,500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 전해 내려오는 전통주다. 현재 며느리인 우희열 명인이 1979년 충남 무형문화재 3호로 인정받은 '故 김영신 여사'에게 전수받아 그 명맥을 계승해오고 있다.

한산소곡주(韓山素穀酒)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에서 생산되는 전통술로 1979년 7월 3일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한산면에서 생산되는 술의 일종으로 1,5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맛과 향이 뛰어나 한번 맛을 보면 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른다고 하여 일명 '앉은뱅이술'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문헌인 《산림경제(山林經濟)》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에 소곡주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전하는 바로는,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주류성에서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소곡주를 빚어 마셨다 하며 조선시대 과거길에 오른 선비가 한산지방의 주막에 들렀다가 소곡주의 맛과 향에 사로잡혀 한두 잔 마시다가 과거날짜를 넘겼다는 일화도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오다가 한산면 호암리의 김영신이 선조들로부터 제조비법을 전수받아 1990년 4월 소곡주 제조면허를 취득,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을 하였으며 1997년 6월 노환으로 별세한 이후 며느리인 우희열이 대를 잇고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百濟本記)에는 다안왕(多晏王) 11년(318년)에 '흉작이 되자 나라에서 술 제조를 전면 금지'했는데 이 술이 한산 소곡주로 추정하고 있다.

무왕 37년(635년)에는 '신하들과 백마강 고란사 부근에서 소곡주를 마시며 그 흥이 극에 달했다'는 기록이 있고 의자왕 16년(656년)에는 '임금이 궁녀들을 데리고 음란과 향락에 빠져 소곡주 마시기를 그치지 않았다'고 언급되어 있다.

만드는 법은 멥쌀로 무리떡을 쪄서 떡과 누룩가루를 묽게 섞어 아랫목에서 발효시켜 술밑을 만든다. 찹쌀로 다시 술밥을 찌고, 누룩은 밀가루처럼 곱게 친 가루누룩을 준비한다. 시루 맨 밑에 술밥, 그 위에 누룩가루, 그 위에 술밑을 깔아 마치 시루떡처럼 앉힌 뒤 100일 동안 땅 속에 묻어둔다.

100일이 지난 뒤 땅을 파고 열어보면 끈끈하고 샛노란 술이 되어 있다고 한다. 보통 추수가 끝난 뒤 음력 10월경에 많이 빚는데, 이 술을 빚는 날이면 동네 여인들이 목욕재계를 하고 소복을 갈아입고 정성을 다하여 빚는다고 한다.

술이 독하여 며느리가 술맛을 보느라고 젓가락으로 찍어먹다보면 저도 모르게 취하여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은뱅이처럼 엉금엉금 기어다닌다는 말이 전해지고, 이에 기인하여 소국주를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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