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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106]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 시리즈 ‘The Four Seasons(사계)’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19.11.19 09:53
  • 수정 2019.11.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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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하늘, 코리안심포니실내악단에 의해 듣는 비발디의 사계

11월 22일(금) 저녁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박선희)의 실내악 시리즈 ‘The Four Seasons(사계)’가 열린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번씩 개최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실내악시리즈>의 일환인 이번 연주회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곡인 비발디의 '사계'와 아울러 예술의전당 상주 오케스트라답게 새로운 레퍼토리를 알리고 보급한다는 의미에서 조금은 생소한 보테시니의 ‘클라리넷과 더블베이스를 위한 듀오’ 그리고 깊어만 가는 가을, 만추에 가장 어울리는 푸근한 비올라 고유의 음색과 서정성을 만끽할 수 있는 보웬의 ‘비올라 4대를 위한 환상곡 Op.41 No.1’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에 의해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11월 22일 금요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IBK홀에서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시리즈 비발디의 사계
11월 22일 금요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IBK홀에서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실내악시리즈 비발디의 사계

올여름에는 한국 작곡가 이영조의 '아리랑 축제'를 연주하고 올해 어느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이고 군계일학이었던 임지영과의 시벨리우스 협주곡의 긴 여운을 아직까지 남기고 있으면서 9월에는 신진 예술가를 위해 젊은 지휘자를 발굴하는 '넥스트 스테이지'에 이어 이번에는 19세기 전후반의 이탈리아와 영국의 작곡가 조반니 보테시니와 요크 보웬까지 영역을 확대한 코리안심포니의 숨 가쁜 여정에 숨이 찬다. 베를린이나 빈,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악단들은 정체와 타성을 경계하여 끊임없이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단원들 역시 오케스트라 활동과는 별개로 자발적으로 같은 악단 단원들과 팀을 짜서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연주 모임인 실내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오케스트라 소속 단원들의 실내악 연주회는 웅장하고 장엄한 교향악과는 다른 실내악의 재미와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또 계기가 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같은 단체는 클래식 음악 관객 확대 확대와 한국 음악인들의 발굴과 한국 창작품의 보급과 알림 그리고 학술 차원의 연구라는 세 영역에 일종의 암묵적인 의무감이 있다. 민간 오케스트라 또는 시립 교향악단과는 다른 위치(어감이 왠지 포지션이라는 영어를 써야 되는듯한 느낌)의 코리안심포니는 오페라, 발레, 합창에 이어 게임 음악까지 다양한 영역과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고 포섭하면서 국민을 위한 오케스트라, 국민 속의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고 사랑받고 있는 친근한 이웃 같은 기관이 되어야 되는데 그래서 이번의 실내악 연주회에서도 보테시니와 보웬이라는 비올라와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에 최적화된 작곡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또 하나의 파장을 일으킨다.

비발디 사계의 독주자로 나서는 제1바이올린 수석 이지수
비발디 사계의 독주자로 나서는 제1바이올린 수석 이지수
비발디의 사계 독주자로 나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부수석 이유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에 1,2위를 다투는 비발디의 '사계'를 가을의 끝자락에 듣는다. 우리나라와 같은 위도에 있는 반도 국가로서 역시나 4계절이 뚜렷한 이탈리아의 풍토인지라 한국에 있어도 비발디 생존 시의 비발디가 그려낸 가을을 적적하게 그려나갈 수 있다. 계절별로 "빠르게-느리게- 다시 빠르게"의 배치로 각 3개의 악장으로 구성, 총 12곡을 되어 있는 비발디 '사계'의 독주 주자로 제1바이올린의 수석 이지수와 부수석 이유민이 나서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전할 것이다.

수능 이후 급격하게 쌀쌀해진 날씨에 가을비치곤 많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요즘, 22일 금요일 밤까지 기다려지지 못하겠다면 먼저 비발디의 가을 중 2악장을 첨부한다. 이제는 거의 다 떨어져 버린 낙엽과 마지막까지 나무에 붙어 있는 잎새의 쓸쓸함, 여유 있게 커피 한잔 마시면서 가벼운 설렘으로 며칠만 더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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