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 로
늦가을 볕
눈부시고 쨍쨍하다
원, 닌장맞을
이런 날일랑
망둥이서건 말렸으면 딱 쓰것구만
소주 한잔 하면
또 고생 고생
서검도가 그리버
갈수록 쓸쓸코
심심쿠나
유난스레 오줌발 짜른
칠순 형님
시작 메모
사오년 해방동이 형님은 트럭 조수도 따라 다니고 진주 조개도 기르고 학교 책일도 하고 서울 신림동 꼭대기에서 연탄집도 하고 또 서검도라는 데를 들어가서는 앙고라 토끼인가 키우다 돌 져 나르며 바다 간척도 하고, 안 해 본 일 없어. 어째 보면 아버지 어머니 때보다 그 고생 훨씬 심했다. 생각하니 존경스럽고도 미안하기 그지없다. 현대를 사는 나, 우리 형님 말고 그 누굴 존경하랴.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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