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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54] 김광현, 메이저리그 꿈 날아가나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11.13 08:04
  • 수정 2019.11.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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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투수 김광현 투수가 최악의 컨디션을 보인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광현은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야구기자들은 만달 때 마다 “‘프리미어12’가 끝난 후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할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구단(SK)과 담판을 지을 거다”고 말했었다.

김광현은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가졌었다.

당시 김광현은 포스팅 금액으로 가장 높은 금액(200만 달러)을 써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과 연봉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인 김광현에게 연봉 100만 달러를 제시 했고, 자존심이 상한 김광현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귀국을 해야 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와 2021년까지 계약이 돼있어 아직 2년이 남았지만, SK 와이번스 팀이 그동안 김광현 선수가 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FA로 풀어주거나 아니면 또다시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있도록 양해를 해 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7일 고척돔에서 치러진 ‘프리미어12’ 고척돔 시리즈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10여 명이 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역시 김광현’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지바현에서 치러진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3⅓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아 스피드가 나지 않았고, 제구력도 들쭉날쭉했다.

김광현이 3점을 허용하면서, 한국팀의 사기도 꺾였다.

김광현과는 상대적으로 대만의 선발 투수는 투구 내용이 좋았다.

25살의 대만 선발 투수 장이는 원래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 외야수로 입단했다, 투수로 전향을 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이제 투수로 전향한 지 불과 17개월 된 애송이 투수다. 실전 경험도 올 시즌 8경기에서 27과3분의1이닝을 던지며 2승4패(방어율 5.93)을 기록했었다.

그야말로 애송이 투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완 투수인 장이의 최고 구속은 150km에 이르렀고, 포크볼 잘 떨어졌다.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을 정도로 제구가 잘 됐다.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 한국의 경기. 4회초 추가 실점한 김광현이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 한국의 경기. 4회초 추가 실점한 김광현이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대만과의 경기에 난조를 보인 김광현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났다.

기자 ;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김광현 ; 나는 원래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3실점을 당하곤 했다. 크게 다를 건 없다.

(2008년 3월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대만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서도 5⅔이닝 3실점에 그쳤다. 이번까지 3경기 연속 3실점을 당한 셈이다)

기자 ;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7km밖에 안 나왔는데.

김광현 ; 난 패스트볼도 강약을 조절한다,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이 있고,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도 있다.

기자 ; 그런데 하필 오늘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은 나오지 않은 건가?

김광현 ; 그건 지난 7일 고척돔에서 있었던 캐나다 전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은 140km 대 중반의 패스트볼도 위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자 ; 자꾸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데,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가.

김광현 ; (본부석 뒤를 바라보며) 저기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뿐 만 아니라....뭐~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 스카우터들이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 스카우터들이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P.S 삿포로 참패

축구에서는 ‘삿포로 참패’가 최근에 있었던 가장 치욕적인 패배였다.

2011년 8월10일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한국축구대표팀은 삿포로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했고, 이청용, 지동원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나 일본은 2010년 5월 사이타마에서 한국의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 등으로 패배를 당한 것을 설욕하려는 듯 7명의 유럽파를 끌어들여 그 경기에 대비했다.

한국은 전반 25분 수비의 주축 김영권이 발목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고, 김영권 대신 들어간 박원재 마저 들어가자마자 엔도 선수의 슈팅을 머리로 막다가 뇌진탕을 일으켜 박주호로 교체되면서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졌다.

전반 35분 이근호가 수비하면서 공을 뺏어 역습을 하려다가 다시 반격을 당해 한 골을 허용해 0대1로 끝났다.

그러나 후반전 조광래 감독이 한국 특유의 투지축구를 지향하고 패스 축구를 한 것이 좋지 않았다.

후반전은 거의 한국진영에서만 볼이 놀았다.

패스 축구에 관한 한 스페인 대표에도 밀리지 않는 다는 일본축구에게 후반 8분 혼다 게이스케, 후반 10분 가가와 신지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해서 0대3으로 패했다. 스코어보다는 경기내용에서 0대5로 스코어가 벌어졌어도 할 말이 없는 ‘역대 급 졸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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