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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의 중국 미디어 썰(说)] 중국 위성방송,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윤교원 전문기자
  • 입력 2019.11.11 23:29
  • 수정 2019.11.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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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한국의 스카이라이프 같은 위성방송 사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CTV는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을 송출한다. 그런데 그 넓은 대륙에 케이블을 설치할 수 없고, 또 중국은 CCTV를 활용하여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방송을 전국으로 보내야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위성이라는 수단을 활용하여 방송을 송출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방송 시장은 어떻게 구분될까? 보통 사람들은 한국의 방송산업 기준을 기준으로 중국은 어떨까에 대하여 생각하지만,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문화 콘텐츠 관련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중국의 실정을 잘 모르고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먼저, 중국의 방송은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로 구분된다.

전통미디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공중파방송 등이 그것이다. 케이블방송은 한국의 MSO(Multi System Operator)와 같은 전국 단위의 유선방송 사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성급 방송국의 콘텐츠를 받아서 해당 지역 내에서 케이블로 방송 신호를 송출하고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 구조이다.

중국의 방송 시장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오늘 먼저 중국의 위성방송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하여 먼저 살펴 보기로 한다

중국의 위성방송 사업자는 어떨까 우리는 흔히 후난위성(湖南卫视), 동방위성(东方卫视), 베이징위성(北京卫视) 등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위성방송 채널이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한국의 스카이라이프 같은 위성방송 사업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중국의 방송신호 흐름도(한류TV서울 자료 제공)
중국의 방송신호 흐름도(한류TV서울 자료 제공)

사실은 중국에서는 한국의 스카이라이프 같은 위성방송 사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CTV는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을 송출한다. 그런데 그 넓은 대륙에 케이블을 설치할 수 없고, 또 중국은 CCTV를 활용하여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방송을 전국으로 보내야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위성이라는 수단을 활용하여 방송을 송출하게 된 것이다.

베이징의 방송송출 센터에서 차이나6B라는 위성으로 방송 신호를 송출한다. 차이나6B에서는 이 신호를 중국 대륙의 각 지역으로 신호를 다시 송출하고, 이를 특정한 지역, 즉 예를 들면 광둥성에서 신호를 수신한다. 그러나 이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기관은 법에 의하여 엄격히 관리되고, 통제된다. 이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기관은 광둥성에서는 광둥TV방송국만 받을 수 있다. 광둥TV방송국에서는 이 신호를 수신하여 신호를 변경한 다음 광둥성 내에서는 공중파로 신호를 보내고, 난시청 지역 등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그 지역의 유선방송 사업자에게 신호를 제공하여 시청자까지 케이블을 통하여 방송 신호를 송출하게 된다.

차이나6B를 활용한 위성 신호를 개인이 직접 수신하는 경우는 없다. 그것은 불법이다.

개인이 위성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후후통(户户通) (한류TV서울 자료 제공)
개인이 위성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후후통(户户通) (한류TV서울 자료 제공)

그런데 그 넓은 대륙에 난시청 지역이 어디 하나 둘일까? 방송국이 존재하나 케이블 설치 사업자가 없는 그야말로 산간벽지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난시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착안한 것이 후후통(户户通)이라는 위성 신호이다. 이 때 중앙에서 방송 신호를 송출할 때 사용하는 위성은 기존 차이나6B가 아닌 차이나9(Chinasat9)를 활용한다. 차이나9를 이용하여 방송 신호를 받기 위해서는 마을 또는 행정 단위의 장이 해당 지역 성급 단위에 방송수신 불가능 관련 증명을 받고, 수신기를 설치하고, 각 가정마다 셋탑박스를 설치한 후 방송을 시청하게 된다.

후후통(户户通)의 목적은 유선이나 인터넷 라인이 없는 광대한 농촌, 산촌 지역의 인민들에게 신속하고,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방송을 듣거나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차이나샛9(Chinasat9) 위성을 활용하여 개인이 직접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위성방송 수신은 해당 지역의 책임자가 해당 성급 단위에 신고하고, 광전총국에서 허가를 득한 후 위성 수신 설비를 설치할 수 있고,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에 유선방송 혹은 인터넷 라인이 포설되고 유선방송 등이 보급되면 그 즉시 후후통(户户通) 시청을 중단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광둥성의 방송을 동북지역에 있는 흑룡강성에서는 시청할 수 없다. 따라서 광둥TV방송국에서는 여러 개의 자신들의 채널 중에서 하나를 선정하여 차이나6B로 보내고, 이 신호를 받은 다른 지역의 성급 방송국에서는 자신들의 채널에 광둥 지역의 위성채널을 추가하여 방송 신호를 송출하게 되고, 시청자들은 이렇게 하여 중국 전역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중국 개인위성방송 수신 후후통(户户通) 가입자 현황, 자료출처 : 中国视听新媒体发展报高
중국 개인위성방송 수신 후후통(户户通) 가입자 현황, 자료출처 : 中国视听新媒体发展报高
중국 개인위성방송 수신 후후통(户户通) 월 평균 신규 가입자 현황, 자료출처 : 中国视听新媒体发展报高
중국 개인위성방송 수신 후후통(户户通) 월 평균 신규 가입자 현황, 자료출처 : 中国视听新媒体发展报高

2019년 8월 말 현재, 중국 전역의 후후통 가입자는 약 12,485만 가구이며, 이 수치는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유는 중국의 3망융합(전화, TV, 인터넷을 하나의 광케이블로 통합)이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난 11월 1일부터 차이나텔레콤, 차이나 유니콤, 그리고 차이나 모바일 이렇게 3대 통신사업자가 5G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위성방송 시청자의 월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윤교원 대표 / (주)한류TV서울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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