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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3

윤한로 시인
  • 입력 2019.11.11 12:50
  • 수정 2020.02.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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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3
 
  윤한로

 

풀잎 속에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구나

촛불 속에서
풀잎이 일렁이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래서
촛불은 꺼지지 않는구나

그래서
그래서
풀잎은 또 죽지 않는구나

정의는, 진실은
썩어
문드러지지 않는구나

 


시작 메모
쓰러지면서 쓰러지면서 일어서던 풀잎의 시간을 넘어, 타오르고 또 타오르며, 밝히고 또 밝히는 촛불의 시대로 왔다. 그 시절 나는 억눌리고 짓밟히던 풀잎은 아니었다. 사람들한테 그게 늘 미안했는데, 이제 촛불의 시대가 속죄처럼 왔다. 다시는 내 정신 그대로 썩어 문드러지게 두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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