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53] 농구 대통령 허재, 허웅 허훈의 ‘픽 앤롤’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53] 농구 대통령 허재, 허웅 허훈의 ‘픽 앤롤’
  • 기영노 전문기자
    기영노 전문기자 kisports@naver.com
  • 승인 2019.11.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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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야구는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월요일만 빼 놓고 매일 프로농구 경기가 벌어지고 있어서 농구대통령의 아들들, 허 웅과 허 재 형제는 도무지 만날 시간이 나지 않았다.

형 허 웅은 연고지가 원주인 원주 DB 팀이고, 동생 허 훈은 부산 kt 팀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속해 있는 두 팀 간의 거리는 500km가 넘는다.

11월 어느 날, 초겨울 날씨를 보인 월요일 저녁 모처럼 시간을 낸 두 형제가 집 앞에 있는 카페(작전타임)에서 만났다.

허 웅 ; 너! 지난번에 정말 너무 심했다, 아무리 내가 상대 팀 선수라지만 마치 전생의 원수라도 진 것처럼....어 휴

허 웅이 늦은 것이 미안했는지 지난 경기를 들춰내 불만을 토로하면서 앉았다.

허 웅 ; 형~ 이해 해 줘야해, 우리 둘이 맞붙으면 DB, kt 두 팀 팬들 뿐 만 아니라 매스컴에서 난리가 나니까 뭐~대충할 수가 없잖아.

허 웅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암튼 다치지 않을 정도까지만 하자.

허 훈 ; 알았어. 형도 잘해~ 그런데 오늘은 정말 결판을 내는 거야?

허 웅 ; 응~ 훈아 어차피 아빠와 엄마 그리고 우리의 2대2 싸움이니까 작전을 잘 세워야 한다.

허 훈 ; 그러 네, 늘~ 그렇듯이 또 2대2 싸움이네, 근데 우리가 항상 졌잖아, 특히 이 미수 여사의 말이 항상 설득력이 있었고.

허 웅 ;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는 농구에서 쓰는 작전을 벤치마킹하는 거야.

허 훈; 농구라면, 아빠가 우리보다 한 수 위잖아.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냈고, 또 명색이 ‘농구 대통령’이시잖아.

허 웅; 아빠가 농구 대통령이면 우리는 농구 영애잖아.

허 훈; 형~! 지금 나 웃기려고 그런 거지.

허 웅; 아니~ 왜~ 내가 뭐 실수라도 했냐?

허 훈; 형! 영애는 대통령의 딸이잖아.

허 웅; 그러면, 우리는 뭐니 농구 영자....그것도 아니고, 영식....

허 훈; 걍~ ‘농구대통령 아들’이라고 하면 되잖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허 웅; 그래 암튼 너 ‘픽 앤롤’ 알지.

허 훈; 응~ 형이나 나나 ‘픽 앤롤’ 도사잖아.

훈이 머그잔 밑바닥에 조금 남아있는 아이스커피를 들이키며 말했다.

허 웅 ; 암튼 네(1m80cm)가 나(1m86cm)보다 키가 작으니까 가드(픽)를 맡고, 내가 그래도 너보다 6cm나 크니까 빅 맨을 맡아서 롤 플레이를 할게.

허 훈 ; 형~ 아빠가 분명히 이럴 거야, 그거 슨 아니지, 야~ 자식들아 내가 선수, 감독 생활 다~ 해봐서 아는데, 너희들 대전에 오피스텔 잡아 놓고 놀려고 그러지? 그러면 형이 스크린...... 아니 아빠가 농구선수 감독 생활 할 때는 아날로그 시절이에요, 아빤 빠지세요, 그러면, 다음에는 이 여사님이 (우리가 대전에서 오피스텔을 얻는 것을). 나는 반대다 결혼들 하면 독립해라 뭐 그러 실 거 에요, 그러면 형이 (이)여사님! 그거 슨 아이지요, 우리 둘 다 결혼하려고 독립운동 아 아니 독립하려는 거 에요.....이제 슬슬 연애 좀 하면 안 될까요? 라고 말하면 좀 설득이 될 거에요.

허 웅; 바로 그거야, 우리 농구 팀이 원주(DB)에 있고, 너희 팀은 부산(kt)에 있기 때문에 중간지점에 있는 대전에 오피스텔을 얻어야 우리 둘 다 편하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야.

허 훈;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 둘이 콤비가 돼서 픽 앤롤 플레이로 두 사람을 잘~ 포섭하자고.

‘픽 앤롤 작전’을 펴기로 합의를 한 두 사람은 작전타임을 끝내고 농구대통령과 영부인 이 미수 여사가 있는 집으로 쳐 들어갔다.

픽 앤 롤은 농구의 보편화 된 공격전술의 하나로 스크린 앤 롤(Screen and Roll)이라고도 부른다(사진= 연합뉴스).
픽 앤 롤은 농구의 보편화 된 공격전술의 하나로 스크린 앤 롤(Screen and Roll)이라고도 부른다(사진= 연합뉴스).

픽 앤롤(Pick and roll)

픽 앤 롤은 농구의 보편화 된 공격전술의 하나로 스크린 앤 롤(Screen and Roll)이라고도 부른다.

현대 농구에서 픽 앤 롤을 못하는 포인트 가드는 거의 없다.

다시 말하자면, 농구는 기본적으로 가드(포인트, 슈팅)는 가드가 막고, 빅 맨(파워포드 또는 센터)는 빅 맨이 막는다.

그런데 픽 앤롤 작전은 가드가 자기 팀 빅 맨의 스크린으로 볼 핸 들러(즉 공격하는 가드)의 가드(수비 팀 가드)를 벗긴 뒤 스크리너의 수비수(상대팀 빅 맨)가 볼 핸들러를 막기 위해 앞으로 나와서 생긴 뒤 공간에 스크리너(공격 팀의 빅 맨)가 틈으로 들어가 패스를 받아먹는(노마크 찬스를 만드는)것이 픽 앤롤의 기본이다.

1910년 대부터 픽 앤롤과 흡사한 공격전술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2대2에서 슈팅 찬스를 만들어 내는 픽 앤롤은 195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픽 앤롤은 농구의 기본 전술이라고 할 수 있는 공격전술이다. 그러나 스크린을 반칙 없이 잘 걸어주고 패스를 잘 받아주고, 기동력이 좋은 빅 맨이 필요하다. 그리고 롤 하는 빅 맨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제대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민완 가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기가 착실하고, 전술 소화능력이 있는 수준급 가드와 빅 맨이 있어 무리 없이 구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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