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비시 詩帖] 옆으로의 미덕
[김문영 비시 詩帖] 옆으로의 미덕
  • 김문영 글지
    김문영 글지 Kmyoung@krj.co.kr
  • 승인 2019.11.1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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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의 미덕>

 

구학산과 주론산 허리를 감싸고 만들어진 산책길

나무들 허리 꼿꼿이 세우고 하늘로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누가 더 빨리 크나 키재기 한다

낙엽송 소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

이름모를 수많은 나무들

왜 높이 오르기만 하는 것일까

하늘에 무엇이 있어 그저 쑥쑥 자라기만 하는 것일까

끝없이 경쟁하는 건 사람인줄 알았더니 나무들도 그렇구나

끝없는 경쟁에 지친 나무 한그루 슬그머니 옆으로 물러선다

옆으로 옆으로 가지 뻗는다

남들이 위로 위로만 오르려할 때

옆으로 가지를 뻗는 나무

낮은 곳에도 아름다움이 있구나

행복이 있구나

오르려고만 할 때는 몰랐었는데

옆을 둘러보니 즐거움이 가득하구나 행복이 넘치는구나

위에 있는 사람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잘해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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