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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52] 류현진, 사이영상 발표 직전 귀국한다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11.08 08:42
  • 수정 2019.11.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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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오는 14일 목요일 오후 5시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부인 배지현 씨와 함께 귀국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졌고, 14승 5패 방어율 2.32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타이틀(방어율) 타이틀을 땄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방어율 상을 받은 선수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문제는 사이영상이다.

문제인 선수가 귀국길에 오르는 시간은 미국 현지에서 사이영상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이다.

류현진은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와 함께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상태다.

류현진은 11월 14일 귀국해 사이영상 결과 발표를 한국에서 확인하게 됐다(사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11월 14일 귀국해 사이영상 결과 발표를 한국에서 확인하게 됐다(사진= 연합뉴스).

류현진, 사이영상 후보 오른 것은 체인지업과 커브 덕분

류현진이 사이영상 후보 3인에 뽑히기까지는 체인지업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1월 5일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야구 동계 사이트 팬그래프 닷컴은 “루이스 카스티요, 카일 핸드릭스, 마이크 마이너, 잭 그레인키 등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들이다. 그러나 2019시즌 가장 효과적인 체인지업을 던진 투수는 류현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회전축은 112도였고, 회전수(rpm)는 1487이었다. 그리고 체인지업의 44%를 새도우 존(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50%인 곳)에 던졌다. 류현진은 주로 베테랑 러셀 마틴 포수와 호흡을 맞췄는데, 러셀 마틴의 플레이밍(미트질) 즉 구심의 눈을 속이는 동작 때문에 17개나 스트라이크 판정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컨트롤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만큼이나 체인지업을 자주 던진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언제나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지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불리한 카운트(26%)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투 스트라이크에서 결정 구(29%)로 던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터, 커브, 슬라이더 그리고 포크볼과 너클볼 등을 주로 던지는데,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공이 가장 좋다고 평가를 한 것이다.

또한 류현진의 ‘체인지업 수평 무브먼트’가 패스트볼과 비슷하기 때문에 타자들의 헛스윙이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도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체인지업을 타자들에게 던져서 겨우 1할대(1할 9푼, 253타수 48안타) 안타만을 허용 했다.

결론적으로 류현진의 직구 즉 패스트볼 구종은 90마일 초반대에서 80마일 후반대, 체인지업은 80마일대, 커브는 70마일대로 다양한 구간에 구속이 형성된다. 덕분에 류현진은 155km 가 넘는 압도적인 구위나 셋업 피치(결정구를 던지기 전에 타자를 유도하는 공) 없이도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류현진의 커브는 메이저리그 전체 9위

류현진의 커브는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9위로 평가받았었다.

지난 7월 15일 투구 추적 시스템인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이용해 투수들의 구위를 정밀 분석하는 ‘MLB 퀄리티 오브 피치’가 구종별 가치를 분석한 자료에서, 류현진의 커브는 5.00점을 받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9위에 올랐었다. 메이저리그 ‘퀄리티 오브 피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커브를 150개 이상 던진 투수를 기준으로 QOPA(구종 평균 가치·Quality of Pitch Average)를 매겼는데,

스탯 캐스트로 측정한 홈 플레이트 앞에서의 변화(Late Break), 수평 변화, 로케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4.50점이면 메이저리그 평균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구종 가치가 높다. 최대 점수는 6.00점이다. 커브를 주 무기로 하는 LA 다저스 류현진의 팀 동료 리치 힐이 5.70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었다.

류현진과 배지현 부부가 한국으로 가는 날짜 문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배지현 ; 여보! 이왕이면 사이영상 결과 발표 나고 출발하지요, 왜~하필 발표 직전에…

류현진 ; 사이영상은 지난 10월 말에 투표가 끝났고, 이제 발표만 남은 거에요.

배지현 ; 그건 나도 알아요, 그래도 왜 하필 발표 직전에…

류현진 ; 만약~

배지현 ; 만약 떨어지면, 사이영상 기다리다가…우습게 보인다는 거죠? 그런데 만약 되면…

류현진 ; 한국에서 그 소식을 들으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겠어요, 5,000만 국민과 함께…

배지현 ; 아 하~그런 깊은 뜻이 그런데 이제 5,000만 1명이에요, 우리 아기까지…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 맥스 슈어저와 함께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사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 맥스 슈어저와 함께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사진= 연합뉴스).

P.S 사이영상

사이영은 1890년대부터 1910년대까지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등 5팀에서 활약했었던 투수다. 통산 511승 315패를 기록한 그야말로 전설적인 투수다. 그 사이영을 기리기 위해 매년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사이영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이영상은 1956년부터 제정되었다.

1956년부터 1966년까지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전체에서 한 명의 투수에게만 수여했지만, 1967년부터는 아메리칸, 내셔널 각 리그당 한 명씩 총 2명 수여한다. 사이영상은 시즌이 끝난 후 기자단의 투표로 뽑고, 발표는 월드시리즈 종료 후에 한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성적은 사이 영 상에 영향이 없다. 팀당 두 명씩 배정(LA 다저스 2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명 등)된 야구 전문 기자들이 투표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양대 리그 모두 30명씩(모두 60명)의 기자들이 투표하게 된다. 2010년 시즌부터 1위는 7점, 2~5위는 각각 4-3-2-1점을 주고 있다. 만약 공동 1위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추가 투표 없이 공동 수상한다.

키 2m 7cm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장신 투수로 불리는 랜디 존슨이 5번 수상으로 최다수상자로 되어있다.

일본의 사와무라상은 사이영상보다 9년 앞선 1947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선발투수에게만 수여한다. 1988년까지는 센트럴리그 투수에게만 주었다. 그러나 1989년 이후 센트럴리그,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한 명에게만 수여하고 있다.

사와무라상은 1981년까지 기자들이 뽑다가 1982년부터 기자들이 뽑지 않고, 15승 이상, 방어율 2.50 이하 등 7가지 조전에 부합하는 투수 가운데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에서 뽑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사망한 재일 동포 김경홍, 일본 이름 가네다 마사이치 선수는 1956년~58년까지 3년 연속 수상의 진기록을 갖고 있다. 사와무라상을 3번 수상한 투수는 가네다 마사이치 등 모두 4명이다. 가네다 마사이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400승(298패 방어율 2.35)을 달성한 유일한 투수다.

한국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 고 최동원 투수를 기리기 위해 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최동원 상을 2014년부터 주기 시작했다.

최동원 상 선정위원회가 뽑는데, 2014년 1회 수상자는 양현종, 2015년 2회 유희관, 2016년 3회 장원준, 2017년 4회 양현종 그리고 2018년부터 외국 투수에게도 개방해 5회 수상자로 린드블럼, 2019년 6회도 린드블럼이 수상해 2연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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