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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詩) 월려?

서석훈
  • 입력 2013.10.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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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려?
윤 한 로


놉 갔다 오는 논두렁
비틀비틀 술 췐 아부지
팔 붙잡고 온다
월려?
휘영청 둥근 달이
푸헤헤헤헤헤, 떠다밀었구나
아부지도 빠지고
나도 빠지고
미지근한 논물 속
새파란 밤뻐꾸기 연은
그래 또 울어쌓는데


시작 메모
양주탈춤 한번 읽어보라. 묵중들 수작에 ‘월려?’ 하는 대목이 나온다. 정말로 어렸을 때 시골에서나 들을 수 있던 말이라 그래 반가울 수가 없다. 헌데 이런 말 우리나라 국어사전이나 인터넷에는 절대 나오지 않지. ‘이건 또 뭐여’ ‘게 누구여’ ‘어쭈’ 쯤으로 알아들을란다. ‘나빌레라, 시나브로, 아름따다, 하릴없이’ 어쩌구 아름다운 우리말 많이 찾아 쓴다지만, 아아 이 ‘월려’처럼 아름답고 정겹고 막되먹은 말 없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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