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 로
왕년에 좀 놀았쟤
가방 속엔 노상 빨간 벽돌 한 장
끔뻑끔뻑
철밥통 붕어 형님
당구에 막걸리에 바둑에
우리 또 이런 형님들 좋아한다
잘리면 뭐 할라요
하믄 기원에서 실컷 바둑이나 둘란다더이
‘떠날 때는 말없이’
그예 가고 말았구나
뻐끔뻐끔 붕어 선생
지읍던 학교
이제 바깥에서 때 빼고 광 내공
한 콧김 쐬쇼
시작 메모
코에 단내가 나도록 뒷목이 으득거리도록 눈알이 뻑뻑하도록 서류를 하고 입력을 하고 행정을 하고 했더니, 어찌된 셈인지 쓰기도 싫던 시가 지겹던 시가 가슴 속 샘솟듯 한다. 모기도 바퀴도 용가네도 방충망도 호박도 싫어하는 여류작가 문체도 담벼락 축대도 봉고차도 범퍼도 별의별게 다 시로 튀어나올 것 같다. 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다’. 붕어 형님이 내게로 왔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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