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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47] 손흥민, 리버풀 차범근 동시에 넘어설까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10.25 06:21
  • 수정 2019.10.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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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지난 23일 세르비아의 츠베르나 즈베즈다와의 UEFA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B조 3차전 경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2골을 몰아넣은 후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라운드 이주의 판타지 팀을 발표했다.

판타지 팀은 이번 주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구성돼있고, UEFA와 판타지 풋볼, 플레이스테이션이 주최한다. 멀티 골을 터뜨린 손흥민도 맹활약을 인정받으며 베스트 11에 선정되었다.

국내 팬들은 손흥민이 츠베르나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해 차범근 선배가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유럽축구 최다 골(121골)과 타이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언제 차 선배의 벽을 넘어설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 팬들 특히 잉글랜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선수가 구원(舊怨)을 갖고 있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과연 골 맛을 볼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토트넘은 10월 28일 월요일 새벽 1시 30분(한국시간)에 안필드에서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리버풀은 개막 이후 8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대1 무승부)에 끝나, 8승 1무 승점 25점으로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승 3무 3패 승점 12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지난해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손흥민은 리버풀에 패한 후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당시 영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에 패)한 순간은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골을 노리는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20개 팀)를 넘어서 프리메라리그(20개 팀), 분데스리가(18개 팀), 세리에 A 리그(20개 팀) 등 유럽의 빅 리그 78개 팀 가운데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리버풀에는 포지션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알리송 베케르(브라질국가대표) 골키퍼는 2018 시즌 6700만 파운드를 받고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할 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 부폰(유벤투스)보다 1400만 파운드를 더 받았다. 세계 골키퍼 가운데 1000억 시대를 처음으로 연 골키퍼다. 1m93cm, 91kg의 체격에 순발력 판단력이 뛰어나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수비에는 올 시즌 발롱도르 상 후보 30명 안에 들었고, 51골을 넣은 리오멜 메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버질 반다이크가 버티고 있고, 공격진에는 아프리카 최고의 선수 살라와 마네, 피루미누가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마누라’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윙백의 알렉산더 아놀드와 로버트슨은 리버풀 빌드업의 핵심이다.

반면 토트넘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었다. 카라바오 컵 32강전에서 4부 리그 콜체스터 팀과 원정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대4로 패해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유일하게 탈락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B조 2차전 경기에서는 2대7로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토트넘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축구의 심장이라고 하는 중앙수비수들의 부진에 있었다. 토트넘 수비의 핵인 토비 알더베이럴드와 얀 베르통언이 30대 초반을 넘어서면서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수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 적을 요구하면서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고 있는 데다가 거액을 주고 데려온 은돔벨레(리옹), 로 셀로(레알 베티스), 세세뇽(풀럼) 등의 이적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아직 팀 전력에 합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 23일 챔피언스리그에서 츠베르나 즈베즈다에 5대0으로 대승을 거두고 팀 분위기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과연 토트넘이 리버풀을 상대로 골 맛을 볼 수 있을 것인지. 골을 넣는다면 그 주인공이 손흥민이 될 것인지. 유럽과 국내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월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의 모습(런던 REUTERS=연합뉴스).
10월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의 모습(런던 REUTERS=연합뉴스).

 

손흥민이 리버풀 전을 앞두고, 버질 반다이크를 제치고 골을 넣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손흥민 ; 희찬 아! 내가 왜 전화했는지 알지.

황희찬 ; 헤~ 헷! 빅 리그에 있는 형이 급하니까, 오스트리아로 전화까지 다 하구.

손흥민 ; 웃을 일이 아냐,

황희찬 ; 버질 반다이크 말이죠, 그 녀석도 사람이더라고요, 그냥 제치니까 넘어 지더라고요.

손흥민 ; 가만, 가만 너 어느 쪽으로 제-꼈-지?

황희찬 ; 왼쪽이에요, 그 녀석에게는 오른쪽이죠.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제 왼발로 제치고 오른발로 슛을 성공시켰어요.

손흥민 ; 알았어.

황희찬 ; 그런데 그 녀석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겠어요?

손흥민 ; 한번 속은 사람은 또 속게 되어있어 두고 보라고.

황희찬 ; 암튼~ 형 이번 주말 리버풀 전에서 골 맛 꼭 보세요......

10월 2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에서 황희찬이 나폴리의 수비수 세바스티아노 루페르토(왼쪽)와 칼리두 쿨리발리(오른쪽)와 공을 경쟁하고 있다(잘츠부르크 AFP=연합뉴스).
10월 2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에서 황희찬이 나폴리의 수비수 세바스티아노 루페르토(왼쪽)와 칼리두 쿨리발리(오른쪽)와 공을 경쟁하고 있다(잘츠부르크 AFP=연합뉴스).

 

P.S 중앙수비수는 축구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중앙수비수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불안해지고, 중앙수비수가 탄탄히 지키면 팀 전체가 안정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이 독일에 1대7로 참패(미네이랑의 비극)를 당한 원인도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의 부상 결장도 있지만, 중앙수비수 치아구 시우바(파리 셍제르맹)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다비드 오스키나 선수에게 차징을 해서 경고누적으로 독일과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될 정도다.

리버풀의 반다이크, 조 고메즈가 지키는 센터백은 세계클럽 팀 가운데 최고의 콤비로 꼽힌다. 특히 키 1m93cm(92kg)의 네덜란드 국가대표 반다이크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루이스 수아레스 등이 제치려다가 번번이 좌절돼서 ‘통곡의 벽’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다.

2019 발롱도르 상 후보에 손흥민 등 30명이 올라 있는데, 1순위가 반다이크, 2순위가 51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다.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은 지난 10월 3일 오전 4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2차전 리버풀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은 전반 38분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박스 안 왼쪽에서 공을 이어받았다. 반다이크는 황희찬의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황희찬은 왼발 드리블로 가볍게 반다이크를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결국 3대4로 패했지만 황희찬이 반다이크를 바보로 만들고 넣은 그 골 하나로 유럽에서의 주가가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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