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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 소프라노, 데뷔 10주년 독창회 개최

안치호 기자
  • 입력 2019.10.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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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 소프라노, ‘I’m Coloratura, I’m Kim Sunghye’ 독창회 개최
장애 청소년 음악가들이 실제 무대 데뷔해 꿈 펼칠 기회도 제공

[미디어피아] 안치호 기자= 김성혜 소프라노가 11월 21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아임 콜로라투라, 아임 김성혜(I’m Coloratura, I’m Kim Sunghye)’ 독창회를 연다.

김성혜 소프라노가 한국 데뷔 10주년을 맞아 화려한 고음의 퍼레이드를 펼치는 이번 독창회에서는 장애 청소년 음악가들이 실제 무대에 데뷔해 꿈을 펼칠 기회까지 제공함으로써 훈훈한 겨울을 만든다.

올해 한국 데뷔 10주년을 맞은 김성혜에게 특별한 이번 무대는 오페라 아리아 콘서트를 준비했으며 수익금 일부를 장애인 아티스트 육성에 지원하면서 더 의미 있는 공연이 됐다.

김성혜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기량을 마음껏 뽐낸다. 콜로라투라(coloratura)는 ‘채색한’ ‘색을 입힌’이라는 뜻으로 복잡한 장식음을 정확한 기교로 소화해 내는 화려한 고음의 소프라노다.

김성혜는 벨칸토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드신(mad scene)의 주요 레퍼토리를 대방출한다. 성악가에게는 엄청난 고통이지만 관객에게는 짜릿한 희열을 선사하는 ‘광란의 장면’을 한자리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우선 토마의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아의 아리아 ‘당신들의 놀이에, 친구들이여(A vos jeux, mes amis)’와 벨리니 ‘몽유병의 여인’ 가운데 아미나가 부르는 ‘아 믿을 수 없어라...아 내 마음속의 충만한 기쁨(Ah! non credea mirarti...Ah! non giunge uman pensiero)’을 들려준다.

또한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3막에 흐르는 ‘저 부드러운 음성이(Il dolce suono)’도 선사한다. 오빠의 계략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정략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루치아. 첫날밤에 신랑 아르투로를 죽이고 피 묻은 잠옷을 걸친 채 칼을 들고 방에서 나온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피로연이 한창인 하객들 앞에서 16분 동안 핏빛 절규를 토해낸다. 실성한 루치아가 환상 속에서 사랑하는 에드가르도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부르는 이 노래는 고음의 끝판을 보여준다.

김성혜는 ‘라크메’의 ‘종의 노래(Air des clochettes)’와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에 나오는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Les oiseaux dans dans la charmile)’에서 초절정 스킬을 발휘한다. 그는 ‘종의 노래’에서 동양적 신비감이 가득한 보칼리제를 선보이며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에’서는 귀여운 올림피아 인형으로 변신해 사랑스러운 노래를 부른다.

클라리넷과 멋진 화음을 이루며 몸과 마음을 자동으로 이완시키는 마법을 느끼게 해주는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 ‘오 신이여, 제 얘기를 들어보소서(Vorrei spiegarvi, Oh Dio! K.418)’는 설레는 노래로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어 김성혜는 로지나와 질다가 되어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에 흐르는 ‘방금 들린 그대 음성(Una voce poco fa)’과 베르디 ‘리골레토’ 중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을 부른다. 꿈을 꾸듯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특별 게스트로 한명원 바리톤이 무대에 오른다. 한명원은 김성혜와 듀엣으로 ‘리골레토’에 나오는 ‘주일날 교회에 다녀와서…울어라 내 딸아…그래 복수다(Tutte le feste al tempio…Piangi, fanciulla…Si, vendetta)’를 들려준다. 딸을 위하는 절절한 부성애는 절로 울컥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세니에’에 나오는 ‘조국의 적(Nemico della Patria)’을 솔로로 부른다.

카리스마 넘치는 김덕기 지휘자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귀에 익은 오페라의 서곡과 간주곡을 연주한다. 바그너의 ‘로엔그린’ 1막 서곡,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3막 간주곡,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들려주며 푸치니 ‘마농 레스크’ 3막 간주곡도 연주한다.

김성혜 소프라노가 ‘아임 콜로라투라, 아임 김성혜(I’m Coloratura, I’m Kim Sunghye)’ 데뷔 10주년 독창회를 연다(사진 제공= 아이뉴스24).
김성혜 소프라노가 ‘아임 콜로라투라, 아임 김성혜(I’m Coloratura, I’m Kim Sunghye)’ 데뷔 10주년 독창회를 연다(사진 제공= 아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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