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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詩) 오늘 아침

서석훈
  • 입력 2013.06.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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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윤 한 로

뜨뜻미지근
온통 흰 함박눈

유리 위로 범퍼 위로
작은 봉고 한 대
벚꽃 무더기 뒤집어썼다
눈썹이며 귀며
마치 개가 된 듯

오늘 아침 시내 일번가 지나
머리 쓰는 일 하러 터덜터덜
직장 올라가는 언덕길에도
꽃 그늘 확확 시리다
나 또한 개,
무지개 되어 날뛰고파

아, 흐드러진 벚꽃
*재갸가 ‘갑’이라먼
난 ‘을’쯤 될쳐



* 재갸 : 채만식 소설 에서 ‘자기’를 ‘재갸’로 썼다. 구어(입말) 낱말이다.

시작 메모
‘갑’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이른바 생활등산화가 나왔다. 정장 차림에 신고 출근했다가 바로 산으로 직행해도 되는 신발이다. 사면서 ‘갑’을 생각하니 흐미, 웃음이 삐져 나왔다. 내일 열한시에는 또 류현진 야구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척 핸드폰디엠비로 보면 감쪽같다. 때때로 우리나라 ‘갑’들이 불쌍쿠나.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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