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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43] 무(無) 천지였던 김일성 경기장의 남북축구대결

기영노 전문기자
  • 입력 2019.10.16 13:53
  • 수정 2019.10.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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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 축구대결은 그야말로 무(無) 천지였다.

무(無)관중, 무(無)취재진, 무(無)응원단, 무(無)열기, 무(無)TV 중계, 무(無)라디오 중계, 그리고 전 세계 99퍼센트의 축구장에 깔려 있는 천연잔디도 역시 무(無)였었다. 다만 문자중계만이 호흡기 역할을 할 뿐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있었다.

잔니 안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있었다. 그것도 인공기 핀을 가슴에 달고......인판티노 회장은 전세기를 타고 북한 인민들의 환호 속에 하루 전에 평양에 도착했었다.

2019년 10월8일부터 17일까지 10일 동안은 국제축구연맹 FIFA의 A 매치 데이라 해서 지구촌 곳곳에서 국가대항전이 벌어졌다.

유럽에서는 유럽 컵 예선,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는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또는 평가전 등등. 그런데 국제축구연맹 인판티노 회장이 하필 중계도 되지 않고, 관중도 없어서 영국의 BBC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더비(휴전선 매치)’라고 표현한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한 것이다.

경기결과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해, 북한은 김일성 경기장 14년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북한은 북한 축구의 성지(城地), 김일성 경기장에서 2005년 이란에게 0대2로 패한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 축구대결은 그야말로 무(無) 천지였다. 무(無)관중, 무(無)취재진, 무(無)응원단, 무(無)열기, 무(無)TV 중계, 무(無)라디오 중계, 그리고 전 세계 99퍼센트의 축구장에 깔려 있는 천연잔디도 역시 무(無)였었다. 다만 문자중계만이 호흡기 역할을 할 뿐이었다(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 축구대결은 그야말로 무(無) 천지였다. 무(無)관중, 무(無)취재진, 무(無)응원단, 무(無)열기, 무(無)TV 중계, 무(無)라디오 중계, 그리고 전 세계 99퍼센트의 축구장에 깔려 있는 천연잔디도 역시 무(無)였었다. 다만 문자중계만이 호흡기 역할을 할 뿐이었다(사진 제공= 대한축구협회).

인판티노 회장을 경기가 끝난 후 북한의 한 기자가 만났다.

 

기자 ; 경기가 0대0 무승부로 끝났는데, 소감은

인판티노 ; 먼저 당신의 소속을 알고 싶다.

기자 ; 난 조선신보 체육담당 기자다.

인판티노 ; 북한 축구협회에 경고 표(엘로우 카드의 북한 식 표현)를 주고 싶다.

기자 ; 경고 표!

인판티노 ; 사실 퇴장 표(레드 카드)를 주고 싶었다.

기자 ; ?!?

인판티노 ; 중계나 관중이 없이 축구경기를 하는 것은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건 축구에 대한 모독이다. 그리고 명백하게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을 한 것이다.

기자 ; 우린 ‘축구모독’ 같은 건 모른다. 그리고 정치 개입이라니, 김정은 위원장을 모욕하지 말라.

인판티노 ; 김-정-은, 묻지도 않았는데 실토를 하네.....

P.S 북한 축구는 월드컵 본선에 두 번 올랐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는 조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물리치고 8강(당시는 16개국만 본선에 출전)에 올랐다. 그리고 포르투갈과의 8강전, 3대0으로 앞서다가 고 에우제비오에게 4골을 얻어맞으면서 3대5로 역전패 해 탈락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두 번째로 출전했다.

G조 첫 경기인 브라질 전에서는 1대2로 패하면서 선전을 했지만 포르투갈과 2차전에서 0대7로 참패를 당했었고, 당시 북한에서 1승 제물로 삼으로 했었던 코트디브아르에게 마져 0대3으로 완패를 당해 탈락했다.

북한은 이번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사상 3번째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12팀이 겨루는 최종 예선까지는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예선에 오르더라도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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