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42] 류현진, 마지막 꿈을 날린 커쇼와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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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42] 류현진, 마지막 꿈을 날린 커쇼와 로버츠
  • 기영노 전문기자
    기영노 전문기자 kisports@naver.com
  • 승인 2019.10.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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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다저 스타디움(Dodger Stadium)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가 내셔널스에 3대7로 패해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LA 다저스의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은 팀이 3대1로 앞서고 있던 7회 초 투아웃에 선발 워커 뷸러를 내리고, 커 쇼를 올렸다.

커 쇼는 애덤 이튼 선수를 삼구삼진으로 잡고 7회를 끝낼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런데 8회 들어서자마자 앤서니 랜던과 후안 소토에게 잇따라 홈런을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커 쇼가 랜던과 소토에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마운드에 고개를 푹 숙이고 주저앉는 모습은 다저스의 현주소를 잘 나타내 준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커 쇼가 동점 홈런을 얻어맞은 이후 10회 초, 3대3 동점 상황에서 조 켈리가 하위 캔드릭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사실상 경기가 워싱턴 쪽으로 넘어갔다.

커 쇼는 이번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도 패했었다.

커 쇼는 홈구장인 다저스 구장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서 6회까지 6안타 3실점을 당해 팀이 2대4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되었다.

커 쇼는 최근 플레이오프에서만 3연패를 당하고 있다.

문제는 커 쇼가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이 중용(重用)을 한다는데 있다.

그리고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단장 겸 사장이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우승 멤버 조 켈리 불펜 투수를 3년간 2800만 달러나 주고 데려왔다. 그러나 조 켈리는 19경기에서 18실점(방어율 8.35)로 극히 부진한데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결정적인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조 켈리에게 앞으로 2년 동안 더 고액연봉을 주어야 한다.

커 쇼는 한때 우주최강이라 불렸었다.

커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3번이나 받았고, 평균자책점 1위 5회, 다승 왕 3회, 탈삼진 1위 3번을 차지했었고, 올해도 16승(5패 방어율 3.03)이나 올리면서 다저스 마운드에 기둥역할을 했다.

그런데 가을만 되면 약했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에서 8승10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

지난해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동안 5실점에 그쳤고, 5차전에선 7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창단 이후 역대 최다승인 106승56패를 기록했고, 이는 내셔널리그 최다승이기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은 몰라도,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이기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다저스는 2017~2018년까지 2연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었는데, 번번이 커 쇼의 부진으로 우승을 놓쳤다.

10월 9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더그 아웃에서 동료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10월 9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더그 아웃에서 동료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커쇼가 플레이오프에 약한 이유 두 가지

커쇼가 플레이오프에서 약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루틴 즉 투수들의 버릇이 있는데, 클레이튼 커쇼는 그 루틴에 철저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투수들은 페넌트레이스 때는 4일 또는 5일 만에 등판을 하게 되는데,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공을 던진 후 3일 만에도 마운드에 올라가야 하고 중간 계투로도 올라가야 하고.....등판이 들쭉날쭉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커 쇼는 루틴에 철저하기 때문에 그 루틴이 무너지면 컨디션 조절이 잘 안 되고, 특히 중간 계투로 올라갈 때 더 많이 무너지고 있다. 몸이 늦게 풀리는 체질이라는 것도 빼 놓을 수가 없다.

두 번째는 투구 종류 인데, 커 쇼는 전성기 때는 150km 대 중반의 강속구에 리그 최고의 슬라이더 그리고 역시 리그에서 가장 각도가 큰 커브 세 종류를 던지는 스리피치 투수였다. 그런데 전성기가 지나면서 패스트볼이 140km 대 후반으로 느려졌고, 당연히 슬라이더의 각도도 무뎌졌다. 커브는 한 경기에 10개 이내에 던지기 때문에 사실상 투 피치 투수라 패스트볼 이나 슬라이더 한 개만 노려 치면 된다. 그러니까 류현진 선수처럼 떨어지는 볼, 체인지업이나 포크볼을 장착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얻어맞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로버츠 감독이 커 쇼를 마치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믿고 있어서 자주 등판 시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커 쇼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덕 아웃에서 넋을 잃은 채 앉아있자, 류현진이 커 쇼 에게 다가 가 위로를 했다.

류현진 ;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야.

커 쇼 ; ......

류현진 ;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잖아.

커 쇼 ; ......

류현진 ; ‘야구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하잖아.

커 쇼 ; 그건 열 손가락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모두 낀 사람의 배부른 소리야. 난 이제

끝났다구.

류현진 ; 하~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도 없는) 야구인생은 끝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커 쇼 ; ?!?

10월 9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7-3으로 승리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사진= 연합뉴스).
10월 9일(현지시간) 오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7-3으로 승리한 워싱턴 내셔널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사진= 연합뉴스).

P.S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해 볼 것은 다 해 봤다. 올스타전 선발투수, 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 그리고 내셔널리그 방어율 왕, 심지어 부인이 2세까지 가진 것으로 알려 더욱 경사가 겹쳤다.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커 쇼의 부진으로 일찌감치 무산됐다.

한국의 메이저리거로는 김병현 선수가 보스턴 레드삭스(2004년)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1년) 팀에서 2개의 월드시리즈 반지를 꼈다. 코치로는 이만수 코치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이 1917년 이후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2005년) 할 때 팀의 코치였기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낄 수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는 뉴욕 양키즈 팀의 포수 출신 요기 베라가 10개를 껴서 최다우승 반지 소유자다. 요기베라는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19년 동안 뉴욕 양키즈 한 팀에서만 활약하면서 14번 월드시리즈에 진출, 10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 사망했고, 야구사상 가장 유명한 말인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말을 했다. 요기 베라는 1972년 85.61%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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