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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매형에게

윤한로 시인
  • 입력 2019.10.13 16:54
  • 수정 2019.11.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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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 매형에게
  윤 한 로

그곳에
가고 싶다
들고 싶다
외치고 싶다
진실과 정의 막,
북받친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네까짓게 뭐냐 하겠지만

아무것도 아니기에

, 하늘엔 예쁜 별
그 아래 애들키만큼
귀밑머리 눈썹 달 하나

 

 


시작 메모
내 비록 머리 허연 노땅이지만 촛불 드는 토요일이면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들고 싶었습니다. 밝히고 싶고 너무 외치고 싶습니다. 보자보자 하니까, 오냐오냐하니까, 저들, 이대로 있으면 도무지 안 될 것 같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타락해도, 막 가도, 기름져도 진실과 정의, 무엇보다 양심을 지니고 사는 언년이 언놈이들, 끓는 피들 이 땅 구석구석 아직도 많다는 걸, 본때를 보여 주고 싶습니다. 네까짓게 뭔데 하겠지만, 매형 정말 그러시면 안 됩니다. 등 따습고 배에 기름기 끼니 까맣게 잊으셨습니까. 가난에 절고 갖은 부패와 불의, 기만, 악행에 이를 갈며 분노하던 지난 시절. 그렇게 살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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